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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담 Oct 14. 2018

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

네 번째 영화

일시 :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19시

장소 : 용산역 CGV


 노래가 너무 좋았으나, 충분히 해피엔딩이 가능했으나 새드 엔딩으로 만드려고 너무 노력한 듯하여 6점.

 7시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퇴근하고 제 시간에 들어갈 수가 없는데 나만 배려해줄 수는 없겠지. 그나마 가까운 용산이었으니 망정이지, 잠실이었으면 입장도 못했을지도.

 사전 정보 없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도 레이디 가가 주연이라는 것만. 실제로 레이디 가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노래도 슈퍼스타K에서 나온 '포커 페이스poker face' 밖에 아는 게 없어서... 그러고보니 비욘세나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등 세계적 팝스타라고 해도 아는 가수당 아는 노래가 2곡을 넘지 않는다. 얉다.

 내용도 전혀 몰라서, 오프닝은 실제 가수 공연을 보여주는 줄. 앵글을 객석에서 바라보는 시점이 아니라 무대에서 바라보는, 실제 콘서트 화면처럼 잡은 것이 좋았다. 실제 부른 것인지 립싱크인지 알 수 없지만, 기타소리와 음악이 너무 좋았다. 음악적으로는 7090 감성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퍼포먼스에 치중하는 댄스 가수로만 알고 있었는데 샹송을 비롯하여 발라드까지 레이디 가가의 가창력에 감탄. 스칼렛 요한슨을 닮았다. 안 꾸미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이뻤는데. 극중 역할 때문에 과하게 화장을 했겠지만, 너무 나이 들어 보여서 나보다 한 살 위라는 것에 충격.

 브래들리 쿠퍼라는 것을 중간에 알았는데, 이전에 그가 나온 영화를 짚어보니 본 것은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유일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너구리 로켓 목소리로만 알았는데 난 어떻게 이름을 기억하고 했을까. 

  인기스타가 우연히 들린 바의 가수에게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무대에 올려서 스타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A Star is Born'. 중의적 의미는 아니었다. 레이디 가가가 걸어가는데 빨간 글씨로 타이틀이 뜨는 것이 강렬했다.

 <라라랜드> 같은 뮤지컬 영화이라고 하기에는 대사가 많고, <비긴 어게인>이 떠오르는 음악 영화.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귀가 호강했다. 실화인가 하면서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가수 이름에, 막판 비극적인 장면 때문에 아니라고 판단. 다행히 실제는 아니었다. 

 막판에 두 가지에 놀랐는데, 감독도 브래들리 쿠퍼였다는 것과 이미 두 번이나 리메이크 된 적 있는 네 번째 영화였다는 것. 전작의 제목은 <스타탄생>. 같은 말인데 왜 어색하게 들리는가. 스타는 굳이 살려두고 탄생이라고 한 것은 무어냐. 별의 탄생? 미국에서는 제목이 유치하지 않을까? 

 이왕 리메이크였다면 해피엔딩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은 영화로 남았을 것 같은 아쉬움. 알코올 중독자 설정을 레이디 가가로 했다면. 아니면 인기 스타임에도 무상함에 괴로워하다가 앨리의 사랑으로 점점 치유하면서, 막판에 잭슨의 자기 무대에 합동공연을 하는 엔딩이었다면. 신데렐라구나...

 중반부부터는 문화적인 차이인지, 뜬금없는 프로포즈부터 극단적 결말까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내용보다 노래가 남는 영화. 

 GV 시사회여서 영화가 끝나고 이동진 평론가가 와서 평을 했는데, 리메이크 작이라는 정보만 듣고 감상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바로 나왔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가 아니었다면, 연출을 브래들리 쿠퍼가 했다는 정보를 몰랐다면 또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기억되었을 것이다. 감성에 있어서 이성이 개입되면 그닥 좋지 않은 듯.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영화 분야인 듯.

  


Shallow https://www.youtube.com/watch?v=bo_efYhYU2A

Always Remember Us This Way https://www.youtube.com/watch?v=Voo86mlxZ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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