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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담 Oct 25. 2020

더 해빙

16,000원, 이서윤/홍주연, 수오서재 

최악의 책이다

 개명을 하고 첫 생일이라, 읽고 무조건 쓰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읽고 기록한 책은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다짐했는데 하필 첫 책을 이걸 골랐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던 '더 해빙'.

 처음에는 '얼음이 녹는다'는 뜻의 해빙으로 알았는데 영어 THE가 붙어있었다.

 

 운좋게 '시크릿'을 안 본 눈인데, 이 책은 피하지 못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배달 어플은 제품이나 판매자의 태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평점이 대폭 깎이니 바로 다음 구매자가 파악을 하고 대비를 하는데, 책은 같은 구매패턴임에도 후기에 대한 차이가 큰 것 같다. 상위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듯. 아무래도 일단 구매 후에 이용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길고 저마다 내용에 대한 판단이 다르며, 서점의 후기란에 시간을 할애하여 길게 쓰는 것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서점에서 직접 훍어보고 덮었다가, 결국 계속 상위권에 남아있는 게 걸려 주문했다가 후회를 맛본다. 어리석음이여... 미슐랭 가이드에 속아 비싼 돈 주고 불량식품을 먹은 느낌이다.

 시킨 음식은 맛이 없더라도 배를 채우는 기본적인 기능을 하니 그만인데, 책은 계속 남아있다는 게 문제. 

개인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일단 이 책은 객관적으로도 정말 별로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읽고 나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남는 것이 없다. 왜 직원분은 이 책에 감탄했을까. 어느 포인트에서...?
 충동구매를 참고, 본인이 구매한 것에 만족하라는 게 요지인 듯한데 이게 부를 끌어당기는 힘이라니, 내 나름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https://1boon.kakao.com/jobsN/5e7da39ce0b0c27a3bf30afa

이 글 보고 걸렀어야 했는데. 온라인 서점도 다 한 통 속인가. 내용 보다 겉치레에 더 집중하고, 역시 마케팅을 잘하면 부를 끌어당길 수 있다는 교훈을 책 밖에서 깨닫게 해주는 사례인 듯하다. 서양은 어디서 이 책의 매력을 느낀 것일까. 내가 이상한 것이길 바란다.

 고전을 섭렵했다면서, 너무 가벼운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멘토' 정도가 적당한 말인 듯한데 '구루'라고 하니 기가 막히다. 


 일단 지은이는 두 사람으로 되어있으나, 홍주연이라는 사람이 둘의 일화를 썼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차라리 소설 형식으로 실제 인물을 배제하고 썼더라면 그러려니 했을 것 같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30928/57880355/1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3/2020031301992.html

 철학원 개념의 연구소&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듯한데... 독서 감상을 쓰면서 이렇게 기사를 검색하게 되는 것도 처음인 듯하다.   

 아무리 별로라도 한 줄이라도 의미있거나 마음에 드는 문구는 써놓는데, 단 한 줄도 없다. 기자 출신이라면서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리우 올림픽 박상영 선수 이름도 써놓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291페이지).  부와 행운에 대한 사례도 애매하고, 검증도 어려워. 이렇게 행동하지 못하고 돈 주고 사보면서 비난만 하는 내 자신이 창피하다.

 다른 후기글도 악평이 많아 나 같이 더 괴로워하는 이가 없기를 바라며 굳이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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