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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담 Oct 30. 2022

3. 구글 애널리틱스의 변천

GA4가 출시되기 까지

1세대 애널리틱스의 Urchin 은 성게라는 뜻입니다

 유튜브나 안드로이드의 사례처럼 구글은 인수의 달인입니다. 검색엔진 말고는 오늘날 유명한 플랫폼들은 인수합병으로 다시 리뉴얼된 서비스가 많습니다. 그것도 대단한 능력이죠. GA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은 웹사이트의 사용자 분석 필요를 깨닫고 2005년 4월에 Urchin Anayltics를 인수합니다. 이것이 1세대 GA입니다. 그러니까 GA는 곧 18살을 맞이하는, 인지도 대비 상당히 오래된 툴입니다. 

 Urchin은 평소 거의 쓸 일이 없는 단어라 저도 성게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왜 IT에 생뚱맞게 '성게'를 붙였을까 생각해봤는데, 이번에 성게를 먹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시커멓고 가시밖에 없어서 버려질 기괴한 껍데기 안에, 황금같이 비싸고 맛있는 성게알이 가득 차있죠. 데이터 역시 어떻게 다루고 인사이트를 찾느냐에 따라 쓰레기가 황금이 될 수 있으니 그래서 Urchin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니면 말고...


 이름은 완전히 Google Analytics로 바뀌었지만, 아직 Urchin의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이후에 또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UTM 파라미터' 라고 하는, 방문자가 어느 경로로 들어왔는지 추적할 수 있는 URL 링크값이 있습니다. UTM의 약자가 Urchin Tracking Module로, 여기에 아직 성게가 남아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https://support.google.com/urchin/answer/28307, 굳이 보실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주소 예시 : https://analytics.google.com/analytics/web/?utm_source=demoaccount&utm_medium=demoaccount&utm_campaign=demoaccount#/p213025502/reports/intelligenthome

위 링크에 빨간색 글씨가 보이시지요? 공교롭게 모두 demoaccount 입니다만, 제가 보는 페이지가 데모 어카운트에서 유입이 되었다는 것을 남겨놓는 '발자국' 같은 게 UTM 입니다.

GA2라고 공식적으로 부르지는 않지만, 순서상 그렇게 해석하는 겁니다. 이전 GA 화면. 


 기존 Urchin을 잘 다듬어서 Google 이름을 붙여 새로 만든 버전이, 보통 클래식 애널리틱스(Classic Analytics)라고 하는 GA2입니다. 여전히 좀 촌스럽죠. 이것을 계속 개선하여 또 새롭게 출시한 버전이 현재도 사용중이지만 2023년 7월 1일(유료버전 고객사는 10월 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Universal Analytics, 줄여서 UA라고 하는 GA3 버전입니다.

UA 버전.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 화면이 언어만 다르고 완전히 동일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12년에 리뉴얼되어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버전입니다. 윈도우로 비유하자면 이제 XP에서 10 정도로 넘어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GA를 보통 웹 로그(Web log) 분석 툴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온라인 사용자라고 하면 PC 또는 노트북을 이용해서 익스플로러나 크롬 등으로 웹페이지를 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웹만 분석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잡스 형의 아이폰 출시 이후 행복한 사람이 많아졌을까? 그 반대일까? 늘 궁금합니다

 그런데 그 이전 2007년에 구글이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전설의 스티브 잡스. 

 2007년 1월 9일에 전화기를 넘어, 들고 다니는 컴퓨터인 '아이폰'을 발표해버립니다.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 물론 아이폰에서도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Web을 볼 수 있었지만, 문제는 앱(App). 프로그램인 어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를 통해 대거 등장한 것이죠. 

 이전의 PC는 사무용이나, 학생들의 과제나, 아니면 청소년 층의 게임 도구였습니다. 부모의 통제도 있었고, 업무시간이라는 제약 때문에 아무리 많이 써도 반나절, 하루 중 일부만 사용하는 기기였으나 스마트폰은 완전히 양상을 바꿔놓았죠.

 24시간 옆에 붙들고 눈뜨고 잠들 때까지 계속 사용자 옆에 붙어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통해 쌓이는 데이터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증가했고, 2015년에 스마트폰에 쌓인 모바일 데이터가 데스크톱을 넘어버렸습니다. 


 구글이 처음에 분석하려고 했던 것은 Web 데이터였기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죠. 그래서 부랴부랴 2016년에 파이어베이스(Firebase)를 출시하고, 분석 기능을 추가합니다. 2018년에야 웹/앱을 같이 분석할 수 있는 베타 버전이 나옵니다. 아이폰이 나오고 10년이 더 걸렸네요.  


 이제 웹뿐만 아니라 앱과 모바일 데이터를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야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기존 UA와 Firebase를 결합하여 플랫폼 전반을 분석할 수 있는 GA4 버전을 2020년 가을에 출시합니다. 계속 베타였다가, 올해 2022년 10월 1일자부터 GA4 유료 라이선스인 360 버전이 출시되면서 사실상 정식 릴리즈가 되었습니다. 

 기존 UA와 메인 보고서 화면에 UI 차이는 크지 않지만 조금 심플해졌죠?

GA4 메인 화면


 이 브런치 매거진의 연재 목적은 GA4를 완전히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실무자까지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입니다. 실무 단계도 천천히 언급하겠지만 사실 개발자가 없으면 사용하기 어려운 툴이기 때문에, 개요를 더 자세히 언급해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hatsnewinpublish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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