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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 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 역사

관찰자

by 룡하

나는 역사 공부를 즐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일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칠새내를 이뤄 바다에 가나니

-용비어천가 제2장 해석문-

(첫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철학 8화 한나 아렌트, "고독"편에 언급했다)



뿌리 깊은 나무를 기초가 튼튼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면 기초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씨앗이 땅에 심어지고 바람, 물, 햇빛이 충분히 주어지면 씨앗은 열매를 맺는다. 십대의 나는 역사를 땅, 바람, 물, 햇빛으로 여겼다.(지금의 나는 격자틀 인식 모형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가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중슬릿 장치에 변화를 주면 빛의 행동이 달라진다. 두 슬릿을 모두 열어 놓으면 빛은 언제나 파동처럼 행동한다. 두 슬릿 중의 하나를 닫으면, 파동처럼 행동하던 빛이 입자처럼 행동을 바꾼다. 이처럼 내가 관측 장치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빛의 행동이 바뀐다.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가 관찰자의 개입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의 관측 결과는 객관 세계 자체가 아니라, 주관이 관여한 객관의 모습이다. 주관이 참여하면서 그 참여하는 방식에 따라 객관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난다. 주관과 객관 사이에 설정된 관계의 맥락, 연기(緣起)의 맥락에 따라 객관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난다.


출처 : 양형진, "양자역학과 불교 : 파동과 입자의 이중성과 무아의 연기(緣起)", 불교평론, 2024.11.11, https://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66


또한 양자역학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관찰자로 살아가야 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내가 시대의 어느 지점에서 살고 있는지를 관찰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십대의 내가 공부했던 역사를 양자역학을 통해 관찰자라는 정체성을 깨달은 내가 복기하는 형식으로 2월 9일부터 글을 쓰고자 한다.(2월 9일인 이유는 설날인 오늘 29일을 2와 9로 나누면 2월 9일 내 생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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