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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3. 2016

망초대

김주탁


흙을 두드리는 사윌 아
흙의 주인 누구이더냐

호통 치듯 불러 보면
뿌리 없는 것들이 지번만 지적 잰다

것들의 핍박에 분노하는 풀뿌리 함성

지적 디디며 훌쩍 일어서는 망초대

망할 놈의 이름까지 들어가며
것들의 탄압에 풀 멍드는 풀빛 외침이다

것들의 비린내로 최루 하는 어성초 가여워
퍼지고 퍼지는 풀대로 투쟁하는

망초대

섣부른 봄바람의 회유
풀잎 흔드는 뿌리의 숨은 저항

흙의 주인은 본디 풀들이었다

하늘 아래 신하 된 
흙의 또 다른 이름

땅이었다

망초대 앞세우는 땅의 관용

처음의 호출 풀이었음을

본디 것들의 주인 흙이었음을

것들의 주검 받아들이는 흙의 귀띔

망초대 뿌리로  엿듣고 

풀잎으로 떠벌리는 들녘

시원하게 푸르다

망초대 나물 무침

너를 받아들이는 순환의 역모

꽃잔치 눈 따가운 사월은

초록의 세력으로 반란한다

망초대 

쑥대와 어깨 싸움하며  
서로 지천이다

것들의 아귀에서 땅을 지켜 내려는
또 다른 이름
민초였다


*4.3 4.19 4월 사북 항쟁 등 사월! 민초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4.13 같은 것들의 확성기 소리 요란해지는 요지경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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