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by 김진호

김주탁


때가 되면
어김없이 다가와서
잊혀졌던 너에 대한 기억을 헹구고
따가운 햇살 받아들이는
울타리 꽃
때가 되면
어김없이 사라져 가던 이유
작은 풀씨로 남겨 두었다가
가슴 데펴지는 날
초록의 환희 틀어 짜는 현란
나팔꽃이 피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너에게 멀어져 있었던 사랑
겹잎 없는 통꽃의 일편 일심
줄기마다 점찍고 피는
나팔꽃
나의 사랑도 그러하였다
나의 사랑이 그러하였다

-외래종 대륜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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