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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25. 2016

굴비

김주탁


내 마음은 굴비
달구어진 사무침의 너럭에
단풍잎 처연처럼 드러 누어
있는 심정 없는 사연
지글지글 노릇 노릇 
첫 편지 여백처럼 구워지는
내 마음은 염장 치른 굴비
너의 식탁 흰 접시에 올려져
한점 두 점
끊어진 연처럼 발려 나가도
아프지 않은 하소 
와락 통째로 바스러지고
대가리와 등뼈로 남는 끝정
나신의 뼈꽃이다
너에게 처음 눈 뜬 세상
깊고 짠 바다
눈물보다 짠 사랑의 시작이었음에
울지 않아도 슬퍼할 수 있었다
내 마음은 굴비
두름 두름 엮여 버린 호소
온몸 구워지고 발라지며
비린 속 감칠 맘으로
너에게 부서져 다가가는
굴비는 내 마음 
나의 사랑 구절 구절마다
미끌 거리는 흔적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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