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참 좋았지, 우리의 봄은 참 따뜻했어."
그 사람을 만나면...
언제부턴가 말줄임표가 익숙해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마음속에서 맴도는 말들만
조용히 흘려보내곤 했다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텅 빈 공간을 지키며
하루라는 선물 앞에
조금은 서툴게, 조금은 담담하게
그 사람을 만나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첫사랑이었다
어설프고 조심스러웠던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첫사랑
바라만 봐도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했고
너를 너무 오래 바라보면
낡아질까 두려워
하루에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너를 훔쳐보던 날들
그때 너는
나의 세상이었고
나의 봄이었다
시간이 흘러
너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그 사이 나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세상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나면
나는 웃으며 말하고 싶다
"그때 참 좋았지,
우리의 봄은 참 따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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