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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04. 2016

할 수 없지 뭐

김주탁


사는 게
뜻대로 안 되니 할 수 없지
다 벗어 버리던지 잊어버리던지
산 다는 것이
어디 생각대로 되던가
웃으며 울어 버리면
좀 시원해지려나
머뭇 거리다 휘청대다가
늙어 가는 빈털터리 마음
휑하니 불어오는 봄바람이나
주머니에 쑤셔 넣고
들녘의 뭇 풀로 일어나
꽃들이나 그리워하다가
잠들어야겠네
살아가는 일
사라지는 어제 같으니
할 수없지 뭐
빈 꿈이나 어루만지며 
가벼워져야겠다
그리워할 수 있다면
살아가는 이유도 되지 않는가
다 내려놓고도
또다시 무거워져야 한다면
할 수 없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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