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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Jul 04. 2022

남자가 어른이 될 때(영화 시나리오)

단편영화

1.극장 (내부/낮)

화재경보기 등의 붉은빛이 주변의 밝음에 의해 건조하다.

곧 입을 다물어야 할 사람들 특유의 긴밀한 웅성거림 들린다.

주변의 밝음이 빛을 잃고 경보기 등만이, 붉은빛만이 활활 된다.     

카메라, 천천히 붉은빛에 다가가 프레임 가득 채운다.

이렇게 영화도 연극도 시작된다.     


2.극장 (내부/낮)

(클로즈업) 두 남녀의 입술이 서로를 애무한다.

프레임 넓어지면 두 남녀가 화단, 가로등, 벤치가 구성된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남녀는 잠시 서로의 입술을 떼고 연극 특유의 과장된 기쁨을 표현한다.

두 남녀 곁으로 꽃을 든 남자가 다가온다. 두 남녀의 키스가 다시 시작되자 꽃을 든 남자는 황급히 몸을 돌린다. 남성에게 조명이 집중된다.     


꽃을 든 남자 : 이런 씨발! 좇같네     


관객의 웃음소리가 퍼진다. 꽃을 든 남자는 ‘아 맞다’ 식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꽃을 든 남자 : (순식간에 우수에 찬 얼굴을 만들며) 3일 전만 해도 너는 내 여자였다. 너의 눈은 나에게 집중되었고 나의 눈 역시 너만을 바라봤다. 너를 가졌다는 기쁨이, 너를 가졌다는 만족감이 나를 미치게 흥분시켰지... 그래 알고 있어 너는 그런 여자란 걸 병적인 사랑에 사로 잡힌 너는 익숙함을 지루하게 따스함을 찝찝하게 여겼겠지 최대한 많은 남자에게 자신을 쟁취한 기쁨을 주는 게 너의 사랑이겠지... 그렇기에... 그러니깐, 너란 여잔 쟁취할 맛이 난다니깐 아직 나에게 기회가 있는 거지? 저 남자의 목을 비틀어 주기를 원하는 거지? 나의 부드러움이 유약하게 느껴진 거지? 내 손에 꽃이 들려 있었다는 걸 너는 받아들이지... 못하겠지?     


꽃을 든 남자는 꽃을 뜯어먹기 시작한다. 번뜩이는 눈매 아래 꽃이 우걱우걱 삼켜진다.

관객석에 앉아 있는 영수 보인다. 배우의 연기에 몰입된 영수, 두 눈이 깜빡임을 잊었다.     


(O.S) 욕설과 여자의 비명 그리고 무너지는 소리 웅성거린다.     


3.식당 (내부/밤)     

“짝, 짝, 짝짝짝” 박수를 쳐대는 손 (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고 위를 올려다보며 연신 박수를 쳐대는 영수 보인다.

한번 더 프레임 넓어지면 식당 안임을 알 수 있다. 영수는 머리 위 붙어있는 주문표를 바라보며 박수를 쳐댄다. 두 손이 멈추고 영수의 노동이 시작된다.

웍을 들어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가스레인지에 불이 붙고 척척 되는 칼질과 투닥되는 온갖 튀김들... 분주하다. 조리부터 포장까지 혼자 해야 하는 영수의 몸놀림은 바쁘다.     

“띵동~! 배달의민족 주문, 띵동~! 배달의민족 주문,” 영수는 개처럼 달려 나가 프레임 밖을 벗어난다.

다시 프레임 안으로 들어선 영수는 그렇지, 노동은 이어진다.     


A : 거리 (외부/밤) / B : 식당 (내부/밤)     


A 오토바이 바퀴 굴러간다(클로즈업)     


B 1.5L 팩 커피가 영수의 입에 의해 부풀었다. 쪼그라들었다를 반복한다.(클로즈업)

  “쒸이익~ 쓰으읍~ 쒸이익~ 쓰으읍~”     


A 밤거리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위 기사     


B 여전히 팩 커피로 심심함을 달래는 영수, 소파에 몸을 늘어놨다.     


A, B 식당 앞에 멈춰서는 배달기사, 영수가 식당 밖으로 나와 배달기사에게 음식을 건넨다. 익히 해왔던 행동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소리친다. “고생 하십쇼!” 배달기사는 떠나고 영수는 홀로 남는다.     


-BLACK-      


그리고 영화 제목 나온다.     


4.고시원 (내부/밤에서 낮으로)

프레임 가득 붉은빛이 활활 된다.

프레임 넓어지면 화재경보기 보인다. 날이 밝아옴에 따라 경보기의 붉은빛은 힘을 잃는다.

카메라,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며 조그마한 고시원을 조망해준다.

침대 위, 영수가 자고 있다.     

*JID X KENDRIC LAMAR X EARTHGANG TYPE BEAT – TIME 흐른다.     

잠에서 깬 영수,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휴대폰 화면이 전화가 왔음을 알려준다(클로즈업)

영수는 그런 휴대폰을 바라본다. 원망스럽다 듯이..... 하지만 결국 받아야 할 것을...

선율 끊긴다.     


영수 : 네, 여보세요~  아, 네~~맞습니다.... 근데... 저희 가게 오픈 시간이 8시거든요...,  아! 그래 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네~~ 넵! 고생하십쇼~~     


일어난 김에 똥이나 싸자 조그마한 유리 상자가 영수의 화장실이다. 똥 간에 앉아 담배 하나 꼬나 문채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다 쌌는지 두리번 되는 영수,

(클로즈업) 휴지걸이에 휴지가 없다.     


(O.S)영수 : 아, 이 아..휴지, 씨발거  

   

(클로즈업) 세면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흐르고 잔변 묻은 영수의 손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물에 씻힌다. 한번, 두 번, 세 번     


카메라, 영수의 은밀함을 숨겨주는 유리상자 보여준다. “쏴~~~~~~” 거센 물줄기 소리 들린다.      

*DABABY TYPE BEAT - GAS STATION 흐른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샤워를 끝낸 알몸의 영수가 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유리상자 밖을 나온다. ‘건들지 마’ , ‘나 존나 멋있어’ , ‘세상을 바꾸는 건 난가?’ 영수는 홀로 생각한다. 비트에 맞춰 몸을 흐느적 되는 영수     

나갈 채비를 하기 위한 일상적 움직임에 주체할 수 없는 몸 사위가 섞인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에도 영수의 얼굴은 진지함을 넘어 심각하다.

펄럭이며 외투를 걸치는 영수,     


(클로즈업)김이 낀 거울에 얼굴을 점검하는 영수, 괜스레 싸늘한 눈빛을 부드럽게 푼다.     


고시원 열쇠와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마지막으로 방을 살피는 영수. 선율 끊긴다.

    

영수의 시선이 한쪽에 고정된다. 닫혀있어야 할 옷장이 살짝 열려 검은색 선이 그어져 있다. 이상하다 싶어 옷장을 열어보는 영수, 옷장 안이 텅 비어있다.

카메라, 영수로부터 거리를 둔다. 텅 빈 옷장을 멍청히 바라보는 영수의 뒷모습     

*JID X KENDRIC LAMAR X EARTHGANG TYPE BEAT – TIME 흐른다.     


5.거리 (외부/밤) 

*JID X KENDRIC LAMAR X EARTHGANG TYPE BEAT – TIME 흐른다. 여전히 흐른다.     

밤거리를 서성이는 서울시민들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있구나

와플을 사 먹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두 남성

식당에서 밥을 먹는 여러 무리들

노란 머리의 외국인 여성이 캐리어 가방을 들고 서있다. 두리번 되기도 하며 휴대폰을 바라보기도 하며 초조해한다. 그 앞을 씩씩대며 걸아가는 노란 머리 여고생, 프레임 밖을 벗어난다.

카메라, 여고생의 씩씩한 걸음 따라간다. 힘차게 걷던 여고생, 우뚝 멈춰 서더니 주저앉는다. 웅크렸고 머리는 두 팔에 파묻힌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묻었던 얼굴을 살며시 드러내는 여고생, 그녀의 눈은.... 화났거나 슬프다. 둘 다라면 내 가슴은 아프다. 선율 끊기고     


(O.S)영수 : 아~~! ,크흠 아~~ 아~~~~ 아~아~!!!     


6.식당 (내부/밤)     

영수 : 아~~~! 아~~~     


목소리를 높였다 낮춰다 하며 발성 연습을 하는 영수, 이어 팔을 활짝 펼치며 대사를 읊는다


영수 : 그대가 어찌 이럴 수 있소! 내 안에는 작은 새 하나 산단 말이오 그 작은 새가 살던! 아늑한 새장 문을 연 게 그대 아니오? 나에게 자유를 준 게 그대란 말이오… 책임지라는 말은 하지 않겠소 하지만... 하지만! 나의 이 몸짓을 어여삐 여겨 줄 수는 없겠소? 그대의 포옹을 바라는 게 아니란 말이오 그대는 나를 바라볼 수도 없는 것이오....정녕 그대는....     


“요기요! 주문~, 요기요! 주문~”     


개처럼 뛰어가는 영수, 프레임 밖으로 벗어난다.     


[인서트]골목 (외부/밤)     

주황색 가로등 아래 여고생 서있다. 허리는 곧추세웠고 한쪽 손은 배를 가린다. 배를 가린 손을 움켜쥐며 고개가 숙여진다.

옷을 무참히 구기는 손(클로즈업)    

 

어느새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영수는 요리를 하느라 정신없다. 작업복이라 해도 평소 입지 않는 옷에 앞치마 하나 둘렀을 뿐이다. 긴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동여 멘 것에는 위생보단 그저 바쁜 움직임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아차 전화벨이 울린다. 바쁜 와중에도 전화는 친절히 받아야 하는 영수다.

카메라, 환풍구에 붙어 있는 주문 목록표들 천천히 조망해준다.     


(O.S)영수 : 네~ 식당입니다.

(O.S)여고생 : 사장님 지금 포장되나요?

(O.S)영수 : 아, 네 되는데요 앞에 주문이 밀려서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O.S)여고생 : 괜찮아요, 가서 기다려도 되죠?     


카메라, 활활 되는 가스레인지 불을 지그시 바라본다.     


(O.S)영수 : 네, 한... 30분 정도 기다리셔야 되는데...

(O.S)여고생 : 괜찮아요     


식당 내 의자에 앉아 있는 여고생 보인다. 여고생은 유심히 영수의 일하는 모습 바라본다.

식당 문이 벌컥 열리며 배달기사 들어선다. 포장된 음식을 급히 짚어가며 소리친다. “고생하십쇼”

고요한 밤에 행해지는 분주함이 신기한 여고생, 식당 안 풍경을 둘러본다.

카메라. 식당 안을 천천히 조망해준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 50CM 높이의 걸림턱을 기준으로 주방과 로비가 구분 지어진다. 로비는 소파, 포스기가 연결된 컴퓨터, 여분 의자 그리고 갖가지 포장 재료와 박스들이 공간을 가득 채워 비좁다.

그 여분 의자에 여고생이 앉아있다. 로비 중간에는 건물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세워진 사각기둥 하나 있다. 여고생이 기둥을 찬찬히 살핀다.

기둥에는 섹시한 여자 사진들이 붙어있는가 하면 클림트의 키스 같은 고전 그림들이 자리를 같이한다.     


영수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포장된 음식을 들이미는 영수, 받아 드는 여고생     


여고생 : 감사합니다. 얼마죠?

영수 : 만...오천원만 주세요     


여고생은 음식을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 내려놓고 주머니를 뒤적인다. 핑크색 지갑 하날 꺼내 2만 원을 건넨다.     

영수 : 어! 고객님 죄송한데 저희가 잔돈이 없어서 그런데 혹시 카드나 계좌이체 가능하신가요?

여고생 : 아 그래요? 아..저 현금만 되는데.... 편의점 잠시 들렀다 올게요

영수 : (미소를 지으며)아뇨 그냥 만원만 주세요

여고생 : 어? 그래도 돼요?

영수 : 안되죠...ㅋ 대신 담에 또 오세요, 다음번엔 잔돈 준비해 놓을게요     


그렇게 서로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만원이 건네지고 아직 온기를 간직한 음식은 여고생의 손에 들려진다.      

여고생 : (꾸벅)감사합니다.

영수 : 넵 맛있게 드십쇼~ (꾸벅)     


여고생이 열고 나간 문이 흔들려 옆에 있던 소화기 넘어진다.

깊게 빨리는 담배, 거하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면 소파에 늘어진 영수 보인다. 괜스레 머리를 쓸어 넘기며 멋짐을 과시한다.

타들어간 재를 털기도 귀찮은 영수는 “후” 바람을 불어 날려 버린다. 다시 깊게 빨리는 담배, 거하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

지친 몸을 일으킨 영수는 여고생이 넘어뜨린 소화기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카메라, 잠시 소화기를 지켜본다.     

*UK DRILL TYPE BEAT LIGHTS 흐른다.     


7.거리 (외부/밤)

*UK DRILL TYPE BEAT LIGHTS 여전히 흐른다.     

고즈넉한 밤거리 드문드문 내달리는 차들

수북이 버려진 쓰레기들

비틀 되며 걷는 취객, 홀로 푹 쓰러졌다 다시 홀로 일어선다.

서울 대로변에 줄지어진 단조로운 상가들 보인다.

카메라, 대로변을 훑다 노란색 가로등이 밝혀주는 음침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서울의 요상함을 알고 있는가? 대로변에는 팔아먹으려는 상가와 무엇을 파는지도 모르겠는 큰 건물만이 즐비해있다. 삶의 흔적이 의도적으로 지워진 거리변에 요상스럽게 사람만이 바글거린다.      


고물상 주변의 잡다함, 허름한 빌라, 갈라진 바닥,

무섭도록 은은한 빨간색 십자가     

고물상 주변 잡다한 것들이 다채로움을 과시한다. 허름한 모텔들 드문드문 보인다.     

새벽시간 도륙당한 돼지가 트럭에 실려있다. 돼지는 건장한 두 남성에 의해 정육점으로 들어선다.


카메라에 여고생 포착된다. 카메라는 멈추고 여고생은 카메라에 시선을 던진다. 그러곤 골목의 특성답게 금방 모습을 감춘다. 선율 끊긴다.     


8.모텔 (내부/밤)      

빨간 양념을 주변에 묻힌 여고생의 입 (클로즈업)

어두운 방 안 텔레비전의 은은한 빛이 스산하다(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면 침대 위에서 ‘오물오물’ 떡볶이를 찬찬히 먹는 여고생 보인다.     


9.식당 (내부/밤)     

소파에 앉아 쫄면을 먹는 영수, 적당히 배가 부른 영수는 편한 자세를 취하며 시간을 죽인다.

한숨 한번 쉬어본다. 살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끝났다. 남은 건 잘뿐,

몸은 적당히 뻐근함에도 쉬이 움직이질 않는다. 한숨 한번 더 쉬며 몸을 일으켜 본다.

아...귀찮다. 카메라는 영수가 남긴 빈 공간을 보여주며 자리를 지킨다.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딸깍’ 불이 꺼지고      


-BLACK-     


10.거리 (외부/밤)


고즈넉한 밤거리를 거닐며 퇴근하는 영수, 주머니를 뒤적인다. 만 원짜리 하나 꺼내 든다.

괜스레 지폐를 하늘 위로 올려 유심히 봐본다. 이내 도로 짚어 넣고 애초의 목적인 담밸 꺼내 문다.      


[인서트] 모텔(내부/밤)

*화장실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방 안을 채운다.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는 여고생, 좌우로 머리를 천천히 흔든다. 지루하게     


빨간 신호등 프레임 가득 채운다.

건너도 건드려줄 차 하나 없지만 영수는 파란 신호를 기다린다. 그런 영수를 지나치는 아주머니, 그런 아주머니가 은근 부러운 영수다.     

주식회사, 성형외과 건물 둘은 상스럽다는 것 외에도 건물 외벽에 커다란 시계를 내건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의 시계인진 모르나 6:55분을 가리킨다.

멍하니 시계를 응시하는 영수

시계는 어느새 7:00을 알려준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영수     


11.고시원 (내부/밤)     

고시원의 좁은 건물을 지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선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영수는 화장실에 휴지가 걸려있는지 확인하다. 새것이 걸려있다.     


영수 : (과하게 박수를 쳐대며)올~     


방 한쪽 구석에서 자신의 이부자리를 꺼내 침대에 편다. 아무렇게나 옷을 내던지고 잠을 청하는 영수,

아! 불 꺼야지     


12.거리 (외부/낮)     

드르륵 끌리는 캐리어 가방, 또각또각 되는 여자구두 ‘또각또각’은 듣기 지겨울 정도로 반복된다.     


13.고시원 (내부/낮)     

옷장문을 고정시켜주는 자석이 낡아 한쪽 문이 스르르 열린다.

영수의 두 눈이 떠진다.(클로즈업)

부스스되며 몸을 일으키는 영수, 옷장 쪽으로 시선이 고정된다.

두 눈을 멍청히 꿈뻑이던 영수, 몸을 일으켜 옷장을 열어본다.

브래지어, 팬티 등 각종 여성의류가 가득 채워져 있다.     


(O.S)영수 : 뭐야... 시발....  

   

급히 휴대폰을 만지작되며 전화를 거는 영수     


영수 : 여보세요?

(O.S)117 : 네!

영수 : 저 117호 같이 쓰는 사람인데요

(O.S)117 : 아 네!

영수 : 이거..음.. 혹시 사람 바뀌었나 싶어 전화드렸습니다.

(O.S)117 : 네? 아...제가 잠시 여행 가서 친구가 대신 살기로 했어요 한... 한 달?

영수 : 어... 그런 건 저한테 미리 말씀해주셔야 되는 거 아니었나요?

(O.S)117 : 네? 굳이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아니 근데 어떻게 아신 거예요? 혹시 제 물건 디지시나요?

영수 : 하...아뇨...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아무리 잠만 자는 곳이라 해도 서로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해야 되는 건데 이렇게 갑자기 사람 바꾸시면 어쩌자는 거죠?

(O.S)117 : 서로 무슨 일이 왜 생기죠? 12시간, 시간만 서로 지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영수 : 그건 맞는데 그게 안 지켜...

(O.S)117 : 아 됐구요 남에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그리고 제 친구 전화번호 알려드릴게요 됐죠?

영수 : 하!

(O.S)117 : 바로 문자 할게요 끊습니다.     


서로 간에 언쟁이 생길 거라곤 생각도 못한 영수다. 방을 같이 쓰는 사람에게 전화할 거리가 생겨 살짝 기쁘기도 했던 영수다. 하지만 역시?     


영수 : (휴대폰을 만지작되며) 아...이 씨발새끼 진짜 뭐지?
 

휴대폰에 전화번호만 적힌 문자가 왔다.   

  

(O.S)영수 : 이 븅, 신 개싸가지 없네     


전화번호를 터치해 ‘??’ 적어 번호를 저장한다. 잠시 머뭇거리던 영수의 손가락, 카톡을 열고 친구 관리를 새로고침 해본다. ‘??’가 새롭게 친구 추가된다.

아...프로필 사진이 없다. 실망하기는 이르다. 카톡 스토리를 살펴본다. 검은색 뾰족구두를 신은 여성의 발 사진, 그리고 그 아래 “CHILDREN / OLD” 적혀있다.

    

침대에 걸터앉은 영수, 무언갈 골똘히 생각해보는 영수다. 눈알이 좌우로 헤맨다.     


14.거리 (외부/낮)     

뾰족구두를 신은 여성의 두발이 보인다. 카메라,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살색 스타킹, 아...아니야 역시 검은색 스타킹이 좋을 거 같다. 당연히 깔 맞춤으로~ 검은색 치마, 그렇지 검은색 재킷까지 오피스룩 완성이다. 음.... 너무 평범한데? 단가라 패턴의 재킷으로 바꾸자 어이구 조금 추워 보이네 목도리 하나 걸치자, 이 여자 조신하며 어딘가 당찬 분위기를 풍긴다. 흠...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거 같으니 이국적인 팔찌 하나 채워보자 오...대박     


15.고시원 (내부/낮)

침대에 누워 담배를 태우는 영수

옷장이 또 다시 스르르 스스로 열린다.

화장실에 설치된 작은 환풍기 세차게 돌아간다.

‘탁’ 소리와 함께 옷장의 틈이 메꿔진다.     


16.거리 (외부/낮)

꽃집 가게 앞 전시된 꽃들이 프레임 가득 채운다. 빨간색 장미가 유독 눈에 띈다.

프레임 넓어지면 꽃집 앞에 선     


17.식당 (내부/밤)     

장미꽃 한 송이 들고 서있는 영수     


[인서트] 바 (내부/밤)

'??'가 바에 앉아 칵테일을 홀짝인다. 두 손으로 잔을 꼭 쥐고 다시 한번 홀짝인다, 이어 잔을 내려놓고 한쪽 팔을 바 테이블에 기댄다. 기댄 팔에 머리를 올리고 카메라 쪽을 지그시 바라본다, 흐뭇한 미소는 서비스다  

   

영수 : 아~~ 아~~~! 크흠, 그대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 나의 머릿속엔 그대라는 작은 벌레가 기어 다니오! 그래요 그대는 벌레요! 이놈의 벌레는 사각! 사각! 사각사각 되며 내 뇌를 갉아먹습니다. 나는 그대 때문에 충분히 멍청해졌다오 그대는....진짜... 뒤졌어 시발     


영수는 장미꽃을 바라보며 입을 다시더니 먹는다. 씹어보니 쓴 지 표정이 일그러진다. 우웩, 퉤     

식당 유리문 밖 여고생 서 있다. 고개를 움직이며 엿본다는 걸 충분히 드러낸다.     

*GUNNA X LIL KEED X LIL GOTIT TYPE BEAT “GOAT” 흐른다.     

구경하던 여고생은 배시시 웃음 짓고 프레임 밖으로 나간다.     


18.거리 (외부/밤) 

*GUNNA X LIL KEED X LIL GOTIT TYPE BEAT “GOAT” 여전히 흐른다.     

사뿐사뿐 정성스러우며 귀여운 걸음걸이(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면 여고생이 사뿐되며 걸어간다. 어머나 슬며시 뒷짐까지 쥔다.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그녀의 걸음은 곧이어 멈추고 활기차게 쭈그려 앉는다.

길바닥에 핀 민들레 꽃 한 송이 보인다. 여고생의 손에 의해 뽑히고 그녀의 입 근처에 다다른다.

민들레 꽃을 먹는 여고생, 어라? 민들레는 맛이 괜찮나? 한참을 오물거린다(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고 선율 끊기며  

    

여고생 : 우웩, 퉤     


19.식당 (내부/밤)     

식당 유리문 밖 #S.2에 등장했던 꽃을 든 남자 서있다. 그의 이름 고정현

유리문을 통해 분주히 일하는 영수 보인다.

배시시 미소를 짓는 정현, 이내 문을 열고 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영수와 정현 사이에 인사는 필요 없다. 서로 눈이 마주쳐도 미소만 지을 뿐이다. 정현은 대충 겉옷을 벗어던지고 익숙하게 영수의 일을 거든다. 아니 원래 자신의 일을 한다 하는 것이 더 맞겠다.  

   

튀김기 온도 173도 손가락이 들어와 버튼 하나 누르고 --- (클로즈업)


페트병 째 물을 들이켜는 정현     


정현 : 좀 안으로 들어가 봐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되는 영수, 무심하게 정현을 위한 자리를 내준다.    

 

정현 : 어떠냐? 니 이제 5달 됐나?

영수 : 좇같지, 지금이 6달째다

정현 : ㅋㅋㅋ 쉬울 거 같다며

영수 : ㅋㅋㅋㅋ 일은 크게 힘들지 않은데 아씨... 계속 혼자 있다 보니깐 진짜 정신병 걸릴         거 같아

정현 : 그래! 혼자인 게 진짜 힘들다니깐

영수 : 형은 1년을 어떻게 버텼냐?     


담배를 무는 것으로 질문을 피하는 정현, 영수 역시 따라 담배를 빼문다.     


영수 : 형, 연극 잘 봤다.

정현 : 어떠냐? 괜찮았어?

영수 : (잠시 틈을 주고) 아니 병맛이던데?     


둘은 서로 마주 보며 웃음 짓는다.

씹다 뱉은 장미꽃 하나, 그리고 민들레 하나 보여준다(클로즈업)     


20. 고시원 (내부/낮)     

책상위에 전통 한옥 무드등 하나 놓여있다. 딸깍 소리에 맞춰 불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프레임 넓어지면 무드등 스위치를 만지작되는 영수 보인다.


[인서트] 광화문 (내부/낮)

경복궁을 올려다보는 ‘??’ 웅장함을 느끼기 위해 한 바퀴 돈다.     

?? : 와~~ 대박!     


자신의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영수, 정리된 이불을 둔 곳 옆에 같이 사는 여인의 이불이 눈에 띈다. 그 여인의 이불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영수     


[인서트]

잠옷을 갖춰 입은 '??' 기계적으로 침대에 누워 이불로 자신의 몸을 덮는다.     

?? : 아~~ 포근하다!     


불이 꺼진다.


-BLACK-     


21.식당 (내부/밤)     

전화를 받는 영수의 귀(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면 몸을 굽신되며 전화를 받는 영수 보인다.

     

(O.S)고객 : 저기 이태원동에서 떡볶이 시킨 사람인데요

영수 : 아 네! 로제 떡볶이 맞으시죠?

(O.S)고객 : 네, 맞는데요 머리카락이 나왔거든요?

영수 : 아..네..아.. 정말 죄송합니다. 드시기 불편하셨겠네요

(O.S)고객 : 맛은 괜찮았어요 근데 머리카락 때문에 좀 불편하네요

영수 : 그러시죠... 죄송합니다. 고객님 그럼 저희 쪽에서 환불처리를 좀 해 드려도 될까요?

(O.S)고객 : 네, 사진 보내드릴까요?

영수 : 아뇨! 제번호로 계좌번호랑 성함만 좀 보내주시겠어요?

(O.S)고객 : 네, 음식은 저희 쪽에서 버리는 거죠?

영수 : 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가 끊기고 계좌이체를 하느라 폰을 만지작되는 영수, 이내 한숨을 푹 쉬며 팩커피를 들이켠다. 잠시 생각에 빠지는 영수, 고개를 위로 쳐든다.     


[인서트]

분위기 좋은 카페 좌석에 앉아있는 ‘??’ 손엔 책 한 권 들려있다,     

?? : 와~~ 분위기 좋다!   

  

주문표 보인다. 요청 사항란에 ‘유튜버 미향♡ 음식 맛있고 양 많이 해주세용~ 아시죠^*?’ 적혀있다. (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면 주문표를 올려보는 영수 보인다.     


영수 : (웍에 떡볶이를 가득 채우며) 개 좆 같은 년이 유튜버면 뭐 어쩌라는 거지?     


평소보다 더욱 쿵쾅 되며 기분 나쁨을 표현한다.     


[인서트] 고시원 (내부/밤)

옷장 앞에 서 있는 영수의 뒷모습

카메라, 각도를 달리하여 영수를 보여준다. 그는 브래지어를 만지작되고 있다.

*JID X KENDRIC LAMAR X EARTHGANG TYPE BEAT – TIME 흐른다.

카메라, 다시 영수의 뒷모습 보여준다. 한참을 서 있던 영수,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 된다.     

선율 끊기고,


전화를 받는 영수     


영수 : 네 식당입니다.

여고생 : 사장님 저번에 포장해간 사람인데요?

영수 : 네?     


요리도 해야 하고 전화도 받아야 하고 정신이 없는 영수다     


여고생 : 아.. 저번에 만원에 음식 받았던 사람인데...

영수 : 아! 네! (침묵)

여고생 : 지금 포장되나요?

영수 : 네! 조금 기다려요..시면 됩니다.

여고생 : 네, 바로 갈게요 (침묵)     


전화 끊긴다. 손이 부족해 귀에서 전화기를 때지 못하는 영수다.     

왔다 갔다 하며 장난치는 여고생의 두발(클로즈업)

프레임 넓어지면 의자에 앉아있는 여고생 보인다.

그녀 앞으로 포장된 음식을 짚어가는 배달기사 하나 그리고 둘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는 여고생이다.     

기둥에 섹시한 여자 사진 보인다(클로즈업)

히죽 웃는 여고생     


여고생 : (나지막하게) ㅎ 저질

(O.S)영수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영수가 여고생에게 음식을 건넨다.     


여고생 : 아, 감사합니다. 저... 사장님 혹시 알바 안 구하세요?

영수 : 네? 알바요? 어... 아니요ㅋㅋ

여고생 : 아,,예 (주머니를 뒤적이며) 현금으로 계산할게요

영수 : 아.. 고객님 죄송한데 저희가 잔돈이 없어서 혹시 카드나 계좌이체 가능하신가요?

여고생 : 네? (침묵) 저번에 잔돈 준비해주신다고 했는데...

영수 : (코를 한번 훌쩍이고) 어.. ㅎ 맞다 죄송해요 그럼.. 오늘은 그냥 가져가시고 다음에 또 오실래요?

여고생 : 아뇨, 돈, 드릴게요

영수 : 아뇨 ㅎㅎ 대신 다음에 또 오세요     


그리고     


영수 : 맛있게 드십쇼~     


음식이 다시 한번 그렇지만 좀 더 차갑게 여고생에게 건네 진다. 얼떨결에 받아 들었지만 찜찜한 여고생,

유리문을 열고 나가다 말고 주머니를 뒤적여 5만 원짜리 지폐를 바닥에 던지고 떠난다.

이미 소파에 몸을 기댄 영수는 지친 얼굴로 여고생의 여운을 바라본다.     


“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떡볶이를 뒤적이는 영수의 뒷모습

휴대폰이 울리고 전화를 받는 영수     


영수 : 네 식당입니다.

고객 : 사장님 방금 떡볶이 시킨 사람인데요 안 맵게 좀 부탁드리려구요     


영수가 휘적거리는 떡볶이 국물이 빨갛다 (클로즈업)     


영수 : 죄송한데 이미 조리가 돼서 못 바꿉니다.

고객 : 그래요? (침묵) 사장님, 우리 집 주소 아세요?

영수 : 네?

고객 : 주소 아시냐구요

영수 : 주문하실 때 적으신 거 아니...신가요?

고객 : 네 적었는데요, 적혀있는 주소 말해보실래요?   

  

주문표에 적힌 주소 보인다 (클로즈업)     


(O.S)영수 : 서울, 특별시 용..산구, 이태원 2동 이.. 크흠 이태원로 191 (침묵) 맞으시죠?

(O.S)고객 : 네 빨리해주세요     


보글보글 끊는 떡볶이(클로즈업)

떡볶이를 휘젓는 영수의 뒷모습 한참을 멍하니 뒤적이던 영수     

영수 : 씨발새끼     

웍을 들어 바닥에 내팽개친다.     

바닥에 퍼진 빨간 국물 천천히 영역을 넓힌다.(클로즈업)     


22.거리 (외부/밤)     

빨간색 신호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영수, 냅다 건너버린다.

    

23.고시원 (내부/밤)     

어둠 속 붉은 화재경보기 등이 프레임 가득 채운다. 방이 환해지고 붉은빛은 힘을 잃는다.

옷장 앞에 서 있는 영수, 옷장에 ‘금연 구역’이라 적힌 팻말 붙어있다.     


-BLACK-     


24. 노래방 (내부/밤)     

테이블에 술이 깔려있고 영수와 정현의 무릎 위에 옷을 얇게 갖춰 입은 낯선 여성이 앉아 있다.     


-BLACK-     


25.거리 (외부/낮)     

힘차게 내달리는 오토바이

느릿 느릿 걸어가는 영수     


[인서트] 고시원 (내부/낮)

방 한가운데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서있는 ‘??’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방을 둘러본다.

그녀의 두 손에 캐리어 가방 하나 들려있다.     


걸음을 멈추는 영수, 그의 시선에 ‘절대 금연’이라 적힌 팻말 보인다.

팻말 아래 불룩한 배가 인상적인 아저씨가 쪼그려 담배를 태우고 있다.

발걸음을 돌리고 냅다 뛰기 시작하는 영수     


*UK DRILL TYPE BEAT LIGHTS 흐른다.     


위태롭게 내달리는 오토바이 차 사이를 요리조리 옮기며 달린다.     


[인서트] 거리 (내부/낮)

드르륵 끌리는 캐리어 가방, 또각또각 되는 뾰족구두     


몸의 균형이 무너질 정도로 힘차게 내달리는 영수     


영수 : 아~~~ 섹스하고 싶다!!!!     


[인서트]

헬멧 쓴 여성, 헬멧을 벗으니 여고생의 얼굴 보인다.(클로즈업)     

여고생 : 저질!     

영수는 달린다. 최대한 달린다.     


[인서트2]

무수히 많은 꽃밭 하얀색이든 노란색이든 빨간색이던 상관없이 꽃들은 강한 바람에 몸을 기운다.      


26. 고시원 (내부/낮)

고시원 골목을 빠르게 뚫고 가는 영수, 자신의 방, 117호 앞에 서서 주먹으로 문을 두드린다.

힘이 다한 영수는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거친 숨을 다스린다. 선율 끊긴다.

반응이 없어 문을 다시 두드리는 영수     


영수 : 저기요... 문 좀 열어주세요     


“쾅 쾅 쾅”     


영수 : 문 좀 열어봐요, 내 집에서 담배 피우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시발... 냄새나는 게 싫으면 전화나 말로 하면 되잖아요 팻말 하나 붙여 놓는 건 대체 뭐하는 짓인데!     


“쾅 쾅 쾅”     


영수 : 문 좀 열어보라고 시발....    

 

슬며시 문이 열린다. 금발의 외국인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영수를 바라본다.     


영수 : 어?      


터벅되며 건물 밖으로 나오는 영수 넋이 나가 있다. 이내 허탈한 웃음 짓는다.    

 

(O.S)여고생 : 사장님!     


배달업체 작업복을 갖춰 입은 여고생이 영수에게 다가온다.    

 

영수 : 어?

여고생 : 히 저 오늘부터 배달기사 됐어요

영수 : 와~ 위험할 텐데, 작업복 되게 잘 어울리시네요

여고생 : (미소를 지으며) 8시에 오픈하시죠? 좀 있다 음식 가지러 찾아뵐게요     


여고생은 몸을 돌려 자신의 오토바이로 향한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여고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영수     


영수 : 너무 빨리 달리지 마요~! 조심하시구요    

 

영수의 얼굴에 웃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7.거리 (외부/밤)     

미소를 지으며 오토바이를 모는 여고생 (클로즈업)

카메라, 그녀의 이동경로를 넓은 시선으로 포착해준다.

식당 앞에 그녀의 오토바이가 멈춰 서고 영수가 문밖으로 나와 음식을 건네준다.

둘은 소리친다.

“고생하십쇼”     

유이는 떠나고 영수는 홀로 남는다.     

엔딩 크레디트 올라가고      


*THE GODFATHER (UK DRILL VERSION) 흐른다.     

서울 아침 풍경 쭉 훑는다.      


(O.S) 고객 : 사장님~~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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