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셔젤 2016.
동화같은 색감. 동화와는 다른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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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재즈를 소개하면서 “재즈는 편하게 따라가는 게 아니야. 재즈는 꿈이야. 충돌이 있으면 화해가 있지. 매순간이 새로워. 정말 흥미진진하다고”라고 말한다.
이들이 꿈을 꾸는 과정도 그렇다. 정통 재즈를 하고 싶은 세바스찬이 ‘돈 되는’ 밴드에 들어가는 것도, 주머닛돈은 탈탈 털어 1인극을 한 미아의 귀에 혹평이 들려온 것도 일종의 충돌이다.
그대로 곤두박질쳐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은 기분 좋게 반전된다. 그리고 세바스찬과 미아는 서로의 반전을 위한 키노트 역할을 맡는다. 이들의 재즈는 우울하지 않다. 미아의 핫핑크 원피스와 로스앤젤레스의 그림 같은 야경은 ‘그때 참 좋았지’라는 기억을 이미지로 각인시킨다.
LA의 수많은 사람 중 하나 미아와 또 다른 하나 세바스찬은 혼자 꿀 수 있는 꿈을 나눠 꿨다. LA+LA Land는 일시적이었지만 각자의 삶에 오래 남는다. 미아의 꿈은 세바스찬이 붙잡아주고, 세바스찬의 꿈에는 미아가 이름을 붙여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