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거래사에 도전하게 된 이유 : 캐릭터가 스토리를 이끈다.
올해 전 2027년 가맹거래사 합격을 목표로 도전을 결정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전에 어딘가에 떠벌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절실히 원하는 게 생기니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오랫동안 열정을 잃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방법이 브런치에 나의 도전기를 정리하는 것.
남들이 보고 있으니 창피해서라도 펜을 잡을 거고,
기록이 쌓여서 나중에는 진정성 있는 전문가로 봐줄 거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일단 전 인생의 목적지를 이른 나이에 찾았습니다. 행운이었습니다.
16살 때 집을 떠나 조리고등학교를 진학하며 멋있게 주방을 지휘하는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시작도 과정도 좋았습니다.
주방에서 일머리도 좋아 빠르게 인정받았고, 손재주도 좋아 요리에 금세 흥미를 붙였습니다.
힘든지도 모르고 배우며 실습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아마 인생에서 제일 열정적일 때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해외 총영사관에서 셰프로 근무도 할 수 있었고,
대통령 만찬까지 맡는 기회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리사로서 일을 하는데 제약이 너무 많았습니다.
12시간이 넘는 근무
불규칙한 휴무일
그로 인한 가족과의 교류단절
그리고 주방에만 있어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꼈습니다.
다른 세프들이 보면 핑계라 생각하겠지만 제 능력의 한계였습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성격이었던 전 어느 순간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주방을 나와 선택한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본사.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요리를 완전히 손 뗄 수는 없었습니다.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규칙적인 근무생활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분야.
70장의 이력서를 거절당하고 입성하게 된 프랜차이즈 업계였습니다.
막상 업계에 들어와 보니 저 같은 요리사 출신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리사로서 일하면서 아쉬웠던 점도 전부 해소가 되었습니다.
다만 분야는 같지만 한 회사에만 오랫동안 근무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업무는 금세 지루해졌고, 잦은 이직을 통해 날카로워져야 할 제 경력은 점점 무뎌졌습니다.
이직을 전전하던 사이 내 가게를 통해 커다란 도전을 했지만 결국 실패.
요리사 +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합치면 당연히 성공할 거란 환상에 빠졌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진 것을 전부 잃고 나니 하나만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글쓰기.
블로그 운영, 블로그 원고작성 대행, 웹소설 등등.
딱히 글에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을 하며 병행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그게 글쓰기였습니다.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 글을 쓰다 보니 남은 건 웹소설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고통스러웠고, 성적은 처참했지만 이상하게 멈춰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4 작품을 쓰게 된 사람이 되었고,
스스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없어 아직 작가라 지칭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리사, 프랜차이즈 업계, 자영업, 글쓰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고, 지금은 다시 프랜차이즈 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잦은 이직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부서이동도 여러 번 했습니다.
지 버릇 어디 남주지 못하는 건 여전합니다.
저를 좋게 표현해 주시는 사람들은 멀티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저는 제가 아무런 색깔이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든 끼워 넣을 수 사람일지 몰라도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도 곧잘 했지만 나온 지 안 나왔는지 모르는 캐릭터.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그런 캐릭터.
저는 몇 년 사이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쓰며 가장 와닿았던 말 중 하나는 '캐릭터가 스토리를 이끈다'입니다.
복잡한 플롯이나 사건이 없어도 잘 만든 캐릭터 하나면 스토리가 저절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기억하기보다 강렬한 캐릭터를 통해 작품을 기억합니다.
아직 제 작품에서도 인생에서도 그런 캐릭터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미래에는 Ai 때문에 멀티플레이어가 인정받을 거라 합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서 대체되지 못하는, 색깔이 강한 캐릭터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이제라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가맹거래사라는 자격증이 전문직 자격증처럼 인생의 확 바꿔주지는 못할 거란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프랜차이즈 업계를 떠날 수도 없고, 떠날 이유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이 사장은 언제나 거대할 것이고, AI로 인해 분쟁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요리사 + 프랜차이즈 경험 + 자영업 + 글쓰기 여기에 가맹거래사를 자격증을 더해
사람들 머리에서 잊히지 않는 색깔이 강한 캐릭터가 되어 보려고 합니다.
2027년이 지나 가맹거래사 자격증 취득에 성공하고,
저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려고 합니다.
애매했던 제 인생의 기와 승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전과 결을 만들기 위해서
이제라도 진하게 색칠하려고 합니다.
이 브런치 글은 저의 진정성이 또다시 옅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