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 보이지 않는 전쟁

보쌈 프랜차이즈의 약진

by 아셀

한국의 프랜차이즈 시장은 장르불문, 메뉴불문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육류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들은 언제나

상위권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삼겹살을 필두로 소고기, 닭갈비, 양고기의 선전까지.

객단가와 매출이 높고, 수요가 많아 많은 프랜차이즈가

앞다투어 뛰어드는 메뉴입니다.


하지만 근래 불경기가 이어지고 물가상승이 멈추지 않아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기 시작했습니다.


고가여도 값어치를 한다는 평가가 돌면 지갑을 열었던

사람들은 이제 외식빈도를 줄이고, 까다롭게 메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주류의 소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


무한리필과 저가형 브랜드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몇 년.

그 와중에 조용히 내실을 다지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소리 없이 육류 브랜드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보쌈 브랜드들.


국내에는 족발을 메인으로 하는 브랜드들은 많지만

보쌈을 전면에 내걸었던 브랜드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수십 년간 부동의 원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할머니보쌈과 어느새 자취를 감춘 놀부보쌈.

족발집에서 당연히 파는 메뉴인 보쌈이 근래에는

주인공이 되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담백한 맛으로 건강까지 챙기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김치와 조화.


다양한 보쌈 브랜드들이 자기만의 청룡언월도와 장팔사모를 치켜들고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 박만배아리랑 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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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경기에 다른 브랜드들은 줄 폐점이 이어져도

박만배아리랑 보쌈은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갔습니다.

38년 전통을 가진 로컬 맛집이 입소문이 퍼져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가 된 사례입니다.


사르르 녹는 가브리살 보쌈이 주력 메뉴이고,

칼을 갖다 대기만 해도 썰리는 영상들이 바이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전통의 로컬 맛집답게 가맹사업을 시작했어도

메뉴구성을 늘리지 않고, 맛과 본질로 승부합니다.


전통맛집들은 그 맛을 구현해 내는 것이 관건인데,

박만배아리랑 보쌈은 수비드 한 보쌈을 본사에서 제공함으로써,

전통과 시스템을 결합하여 고객과 운영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픈을 하고 싶어도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근처를 검색해 보면 어느새 박만배아리랑 보쌈 매장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2. 손정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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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배아리랑보쌈에 비해 매장수나 인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만 전문가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손정보쌈 또한 가브리살 보쌈을 주력메뉴로 밀고 있는 브랜드인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달리 가성비가 있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가브리살 보쌈을 주문하면 해물탕에 가까운 해물칼국수를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그 맛이 서비스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고급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보쌈 외에 메뉴 구성이 부실한 박만매아리랑과는 달리

손정보쌈은 알곤이 볶음과 칼국수 메뉴 등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브랜드입니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국내에서 숯불닭갈비 열풍을 일으켰던 팔각도를 운영한 회사에서

론칭한 브랜드라고 합니다.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다른 보쌈 브랜드와 달리 김치가 아니라 절인 배추와 김치 속을 따로 제공해서

쌈으로 먹거나 갓 담근 김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도 없고, 대외적으로 홍보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매장 수가 적지 않고, 네이버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보쌈 콘텐츠에서

꼭 얼굴을 비추는 브랜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손정보쌈 가맹점이 아직 많지 않고,

많은 가맹점을 컨트롤해본 본사가 있기에 안정적으로 창업하기에

적당한 브랜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3. 양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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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 동네에 하나쯤은 들어와 있을 법한 브랜드입니다.

업종 변경만을 하겠다고 다짐이라도 한 듯

빠르게 간판만 바꿔서 오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금은 촌스러운(?) 간판과 사인물들이 눈에 띄지만

솔직히 맛있고 잘 보이기만 하면 장땡 아닐까요?


1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라 하기에 정리가 안된 느낌이지만

브랜명부터 메뉴 구성 그리고 맛은 평균을 상회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요소가 매장확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거겠죠.


양은이네는 이름처럼 노란 양은냄비에 내어주는

동태탕과 오징어보쌈이 주력메뉴로 빠르게 조리되는

양은냄비의 특성 덕분에 점심의 빠른 회전율과

저녁에 보쌈메뉴를 앞세워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조금 정신없지만 메뉴 구성이나 콘셉트에서는

초보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양은이네 역시 원조 부안집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론칭한 브랜드입니다.


날고기는 프랜차이즈 본사도 두 번째 브랜드를 성공시키기는게 쉽지 않은데,

양은이네는 오히려 첫 번째 브랜드보다 더 큰 성공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푸짐하고 다양한 메뉴들이 감사하지만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좀 더 큰 각오가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워 먹는 삼겹살이 자타공인 한식을 대표하는 메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수요도 많고, 수준 높은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KOREAN BBQ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쌈 역시 다양하고 건강한 한식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메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직접 구워 먹어야 하고 조금은 산만한 식사가

될 수밖에 없는 구이보다 정갈하고, 담백한 보쌈 메뉴가

세계적으로 더욱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위 브랜드들이 건강한 경쟁을 통해 세계에서도

이름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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