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어쩌면 삶이란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또 누군가와 작별하는 일의 반복인지도 모른다.
9월 1일, 대학교 단기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스물세 명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 입학식 날 학교 측에서 찍어준 단체사진 속 우리는, 서로 모르는 얼굴들이라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낯선 이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서 있던 그날의 우리를.
12월 첫 주까지, 매일 얼굴을 맞대고 함께 공부한다. 그 속에서 결이 맞는 네 명이 단짝처럼 붙어 다니게 됐다. 점심을 같이 먹고, 산책을 같이 하고, 소소한 이야기로 까르르 웃는다.
"언니, 커피 너무 마시니까 오늘은 금지야."
"언니 머리카락 너무 길어서 국에 담가지겠어 내가 잡고 있을까?."ㅎㅎ
누군가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에 웃음이 터진다.
"수료하면 언니 목소리가 아른거리겠는데요."
깊지는 않지만, 우린 어느새 서로를 알게 됐다. 친해져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석 달이라는 시간이 낯선 우리를 이렇게 가깝게 만들다니.
우리 중 세 명 모두가 나보다 동생들인데,
마음들이 모두 예쁘다.
캠퍼스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다. 풍경 사진도 같이 찍고, 내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는 단톡방도 만들었다.
수료 후 소식이 뜸해져서 잊힐 수도 있겠지만,
일단 만들어서 소통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언젠가 단톡방이 조용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
친해지니까, 헤어짐이 가까워진다.
몇 주만 지나면 수료식을 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익숙해진 만큼 아쉬움도 커진다.
수료식 때 또 단체사진을 찍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찍는다면, 입학식 때와는 많이 다른 화사한 미소를 짓는 우리들일 거라 생각한다. 어색함 대신 편안함이,
낯섦 대신 친밀함이 담긴 그런 미소.
짧은 인연이지만 함께 웃고 함께 걱정했던
이 시간들은 진심이었다.
어디에 있든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를.
그리고 행여 어느 자리에서든 꼭 다시 보고 싶다. 그때는 더 환한 얼굴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또 까르르 웃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