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좋아요"

by 이작가야
직접 씀


나는 요즘 온라인에서 유난히 조심스러워진다.

SNS 속 나와, 현실 속의 내가 서로 너무 가까워지는 게...

이상하게 숨이 조여 온다.


뒤 돌아보지 않고, 왜 그렇게 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길을 즐기는 나인데...



지인들은 늘 말한다.

"너는 마음이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이야"라고

맞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결대로 살아간다.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나를 드러내기를 즐기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나를 가꾸고, 조금 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게 나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유롭게 즐기며...

그래서인지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 해도

가족들이 내 피드를 보고, 내 글에 표정을 짓고,

'좋아요'를 누르는 그 한순간이,

민낯을 보이는 순간이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결코 간섭이 아님을 아는데,

내 피드 안에서 가족들의 존재만으로도

마음 안쪽 깊숙한 곳이 훤히 드러나는 기분.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이나 스레드 같은

SNS에서

남편을 차단했다.

유튜브도 차단이 되는지 찾아봐야겠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때도

한 편, 한 편, 내 속을 꺼내 쓴다는 마음으로 올리는데

그걸 남편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라이킷'을 눌러줄 때마다

내 안쪽이 그대로 노출되는 듯,

어딘가 불편하고 부끄럽다.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요즘 글이 안 올라오네?'

.

.

.

"아~~ 당신... 차단했어요."


나의 대답이 끝나자 남편은 아무 말 없이

TV를 켰다.

그 조용함이 나에게는 늘 익숙하다.

남편의 성격은

말이 없으면 인정한다는 거고,

묵묵함은 '승낙'의 신호다.

묵묵함과 말 없음의 차이도 나는 안다.


나란 여자는 '가까움'이 주는

과한 노출감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나만의 울타리 안에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걸 남편도 안다.

혼자 숨 쉬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그저 응원하는 마음으로 내 피드 근처에서 서성였을 것도 안다.

가족이라는 이름도, 사랑이라는 울타리도 내 마음의 자유를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아는 남편이기에

차단했다는 의미를 이해할 거다.



사랑은 상대에 대해 전부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붙잡는 것도 아닌 놓아두고 바라봐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누구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마음속 방을 지켜주는 일 말이다.


나는 오늘도 그 문을 살짝 닫고

내 속도로, 내 결대로,

나만의 자유로움으로 조용히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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