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느 구독자님께서 "글을 요리해" 란 제목의 글을 읽고 어느 때와 같이 가끔 다시는 댓글을 놓고 가셨다. 저녁에 남편과 저녁을 먹고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아 답글을 남기고, 그 작가님의 브런치를 방문했다. 올려놓으신 게시글을 읽어 내리다가 여러 작가님들의 칭찬을 하시던 중 나에 대한 평을 놓으신 글이 눈에 들어왔다.
몇 마디 좋은 평을 주시고 오후 시간 가끔 내 브런치에 들어와 글을 하나씩 꺼내어 읽어 본 뒤 조심스레 댓글도 다신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그 말에 뭉클함이 전해져 왔다. 그리고 이곳 브런치에는 아무 때나 시간 되실 때 편하게 다녀 가시며, 댓글과 좋아요는 안 하셔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 방을 돌아 나와 책을 읽자니 책들 문장 위로 구독자님이 말씀하신 "하나씩 꺼내어"라는 말이 마음 안에서 자꾸 돋아났다. "하나씩 꺼내어"라는 이 말이 우리말 가운데서 흔히들 사용 하면서도 왜 이렇게 예뻐 보였을까. 그 뒤에 따라온 말 조심스레 까지 더하자니 이 말이 주는 느낌에, 물결이 일렁일 때의 잔잔함과, 평안함, 그리고 따스함과 울림이 느껴졌다.
우리가
어느 일을 진행할 때 천천히 하나씩 꺼내서 진행하고...
누구의 마음을 볼 때 하나씩 꺼내어 읽어 내리고...
서랍에서 물건을 꺼낼 때 하나씩 꺼내고....
책장에서 책을 하나씩 꺼내어 보고.... 기타 등등..
비록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지만 글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하나씩 꺼내어서 읽어 볼 수 있다는 거. 문득 "우리는 서로의 마음밭에서 만났사오니" 란 제목으로 개인집 안에 들어 있는 시구도 떠올랐다. 어느새 오월의 꽃들도 다 마음 안에 넣지 못했는데 막바지에 다다랐다. 나도 이 말을 빌어 오늘을 하나씩 꺼내고. 이제 유월도 하나씩 꺼내서 조심스레 읽어 내려가야겠다. 202305260628A
오늘 이 마음을 담아 글을 쓸수 있게 해주신 "진솔"작가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