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할빠와 손녀의 두 번째 여행(24, 3,22~3, 26 베트남)
리조트에는 넓고 쾌적하고 다양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대부분 리조트의 아침 뷔페가 그렇듯 한식 쪽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식 조식보다 베트남식 음식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저렴하고 토속적인 입맛을 가진 두 사람의 입맛에 맞는 것들이 없었다. 그래서 남편은 삶은 계란, 프라이 등 계란 쪽만 공략하고 사랑이는 과일 몇 쪽만 먹었다. 점심은 놀이 현장에서 신라면을 먹었으니 체력을 유지하려면 저녁만큼은 제대로 먹어야했다.
다행히 그랜드월드에 한식당이 두 개 있다는 사전 정보를 미리 입수했던 터라 사파리나 빈원더스 투어 후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으례 그랜드 월드를 찾아갔다.
그곳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정말 한국스러운 음식점이 두 곳 있었다. 한식이 그렇듯 대부분 매운 메뉴들이라 사랑이도 먹을 수있을 삼겹살을 시켰다. 삼겹살에 딸려나오는 상추, 쌈장, 고추장, 김치. 기타 반찬 들. 말 그대로 완벽한 한식이었고 맛도 아주 좋아 사랑이도 남편도 배불리 먹었다.
종업원들이 찾아 올 손님들 보다 더 많이 고용된 거 아닌가 싶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한 쪽에 모여 서서 우리만 쳐다보고 있다가 서비스가 필요한 기색이 보이면 부르기도 전에 득달같이 찾아와 주문을 받든지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주었다.
한국인 주인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푸꾸옥을 찾는 관광객 절대 다수가 한국인이어서 코로나 때 한국인들 발길이 끊어지는 바람에 푸꾸옥 경제에 타격이 컸다고 했다.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기도 아이들 방학 때 집중되어 방학이 아닌 때는 한산했는데 요새는 가족여행도 현장학습으로 인정을 해주는 한국의 교육제도 덕에 관광객이 분산 되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해가 쨍쨍할 때부터 줄 서다가 아이스트림 하나 사 먹으며 지루함을 달래고
그랜드 월드는 그자체로도 매우 흥미로운 곳이었다. 베니스의 운하를 옮겨다 놓은 거 같은 운하에 곤돌라도 다니고 있었다.
해가 있을 때는 곤돌라 타다가 햇볕에 타죽을 거 같아 첫날은 다른 곳을 구경하고 돌아갔다. 두번째 날에 식사 후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해지기 전에 표를 구입하러 갔다. 웬걸 , 다들 우리같은 생각을 한건지 텅텅 비어있던 매표소에 불과 몇 분만에 갑자기 줄이 늘어나 끝없이 늘어섰다. 한 시간 이상 줄 선 거 같았다. 십분만 빨리 왔더라면!!
해지는 것을 보면서 타고 싶었지만 그 시간은 줄 서는데 다 소비하고 우리가 곤돌라를 탔을 때는 이미 어두워 진 뒤였다. 하지만 어두워진 뒤의 그랜드월드도 낭만적이었다. 좁은 수로를 따라 곤돌라는 주위 야경을 충분히 즐길 수있을만큼 천천히 움직였고 베니스 곤돌리에의 푸른색 의상을 오마주한 듯한 주홍색 줄무늬 입은 사공은 사진 포인트마다 배를 세워 사진들을 찍어주었다.
운하 옆으로 늘어선 집들은 동화 속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겼는데 일층은 상가들이 있었지만 이층은 불이 꺼지고 창문이 닫힌 것이 거의 빈집 같았다. 우리 한국인들이 좀더 찾아와줘야 이층에도 불이 켜질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