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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장 Jul 01. 2024

'사랑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_결혼식 축사


안녕하세요. 신랑의 친구 정소장입니다.


제가 친한 친구 결혼식에는 꼭 축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약속을 할 당시엔 제가 가장 먼저 장가를 갈 줄 알았습니다.

오늘 신랑이 결혼을 하게 되면 이제 저 혼자 남게 됩니다.


하객분들이 이렇게 저를 불쌍하게 쳐다보실 것 같아서

신랑에게 축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요.


축사를 하면 축의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재빨리 마이크를 잡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모두가 행복한 결혼식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두 사람에게

행복한 이야기로 축하를 전하겠습니다.




To. 신랑 신부에게


오늘 종영을 앞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백현우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진짜 이상하지? 사랑해서 결혼 하는데,

결혼하면 왜 사랑을 안 하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재미난 실험이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들으면 좋을 것 같아

오늘 축사에 담아봤습니다.

결혼한 지 2주 된 부부, 2개월 된 부부, 2년 된 부부

그리고 20년 된 부부를 상대로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커플은

결혼한 지 20년 된 부부가 아니라

‘2주 된 부부’였습니다.


왜냐하면 2주 된 부부는

‘내 남편은 오늘 직장에서 뭐 하나?’,

‘내 아내는 오늘 뭘 했을까?’ 궁금해 하고

서로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습니다.


관심은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에 답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갑니다.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나에 대해 알려주고,

상대방을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결혼이고

사랑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라 표현하지만

오늘 두 사람에겐 결혼을 더 많은 사랑의 시작,

결혼을 통한 성숙의 출발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결혼을 이야기하던 그 순간처럼,

서로를 궁금해 하고 알아가려 한다면

함께하는 매일이 설레고 행복한 날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결심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선 신랑, 신부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하며

두 사람이 함께 걷는 모든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2024년 4월 28일

역대급 운명서사를 써내려갈

두 사람의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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