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랑의 친구 정소장입니다.
제가 친한 친구 결혼식에는 꼭 축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약속을 할 당시엔 제가 가장 먼저 장가를 갈 줄 알았습니다.
오늘 신랑이 결혼을 하게 되면 이제 저 혼자 남게 됩니다.
하객분들이 이렇게 저를 불쌍하게 쳐다보실 것 같아서
신랑에게 축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요.
축사를 하면 축의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재빨리 마이크를 잡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모두가 행복한 결혼식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두 사람에게
행복한 이야기로 축하를 전하겠습니다.
To. 신랑 신부에게
오늘 종영을 앞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백현우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진짜 이상하지? 사랑해서 결혼 하는데,
결혼하면 왜 사랑을 안 하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재미난 실험이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들으면 좋을 것 같아
오늘 축사에 담아봤습니다.
결혼한 지 2주 된 부부, 2개월 된 부부, 2년 된 부부
그리고 20년 된 부부를 상대로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커플은
결혼한 지 20년 된 부부가 아니라
‘2주 된 부부’였습니다.
왜냐하면 2주 된 부부는
‘내 남편은 오늘 직장에서 뭐 하나?’,
‘내 아내는 오늘 뭘 했을까?’ 궁금해 하고
서로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습니다.
관심은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에 답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갑니다.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나에 대해 알려주고,
상대방을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결혼이고
사랑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라 표현하지만
오늘 두 사람에겐 결혼을 더 많은 사랑의 시작,
결혼을 통한 성숙의 출발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결혼을 이야기하던 그 순간처럼,
서로를 궁금해 하고 알아가려 한다면
함께하는 매일이 설레고 행복한 날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결심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선 신랑, 신부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하며
두 사람이 함께 걷는 모든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2024년 4월 28일
역대급 운명서사를 써내려갈
두 사람의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