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류업체들 사이에서 탄소배출량 측정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 회사의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정확히 측정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고 있어요.
오늘은 물류업체가 반드시 알아야 할 탄소배출량 측정의 핵심 방법론과 실무 적용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10월, 글로벌 물류배출위원회(Global Logistics Emissions Council)에서 GLEC Framework v3.1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ISO 14083 표준과 완전히 일치하는 최신 방법론으로, 전 세계 물류업계의 탄소배출량 측정 표준이 되었습니다.
GLEC Framework v3.1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ISO 14083 국제표준과 100퍼센트 호환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중국 특화 배출계수가 추가로 도입되었고, 선박 운송 배출계수가 업데이트되었으며, 더욱 정확한 항공 화물 배출량 계산이 가능해졌습니다.
EU로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EU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에서 요구하는 탄소배출량 산정이 바로 이 표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주요 화주 기업들이 물류업체 선정 시 GLEC Framework 기반의 탄소배출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물류업체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먼저 배출원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에 따라 모든 배출량은 3개 범위로 나뉩니다.
물류업체에서 직접 통제 가능한 배출원을 의미합니다. 자사가 보유한 트럭, 선박, 항공기의 연료 연소가 대표적이고, 물류센터 내 지게차, 크레인 등 장비 운영, 사업장 내 보일러, 발전기 가동, 냉장냉동 운송 시 냉매 누출 등이 포함됩니다.
측정 방법은 연료 사용량에 배출계수를 곱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경유 100리터를 사용했다면, 100리터에 2.582kg CO₂/L를 곱해서 258.2kg CO₂가 배출량이 됩니다.
외부에서 구매한 전력, 열, 증기 사용으로 인한 배출을 말합니다. 물류센터 전력 사용, 충전소에서의 전기차 충전, 사무실 및 창고 냉난방, IT 시스템 및 자동화 설비 운영 등이 해당됩니다.
측정은 전력 사용량에 전력 배출계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전력 1,000kWh를 사용했다면, 1,000kWh에 0.4593kg CO₂/kWh를 곱해서 459.3kg CO₂가 배출량이 되는 식입니다.
가치사슬 전체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으로, 물류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업스트림 배출로는 연료 및 전력 생산과정에서의 배출, 운송장비 제조 및 인프라 건설,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의 운송 활동이 있습니다. 다운스트림 배출로는 고객사의 제품 운송 및 배송, 포장재 생산 및 폐기, 운송장비의 폐기 및 재활용이 포함됩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물류업체의 경우 Scope 3가 전체 배출량의 70~80퍼센트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공급망 전체의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입니다.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하면 실시간 차량 위치 추적을 통한 연료 소비량 계산이 가능하고, 최적 경로 설정으로 불필요한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운행 거리 및 시간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습니다.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는 창고 내 전력 사용량 모니터링, 자동화 장비 가동률과 에너지 효율성 분석, 재고 회전율 최적화를 통한 보관 에너지 절약을 가능하게 합니다.
스마트 센서를 활용하면 차량별 실시간 연료 소비량 측정, 냉장냉동 컨테이너의 온도 및 전력 사용량 추적, 적재 중량 센서를 통한 연비 최적화가 가능합니다.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기반 자동 MRV(Measurement, Reporting, Verification) 시스템은 물류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탄소배출량 자동 계산, EU CBAM 요구사항에 맞는 자동 리포트 생성, 검증 과정의 디지털화와 신뢰성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실시간 데이터 통합을 통해 TMS, WMS, IoT 데이터의 실시간 통합 분석이 가능하고, 다양한 배출계수 데이터베이스와 자동 연동되며, 모바일 및 웹 기반으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AI 기반 예측 및 최적화 기능을 통해서는 과거 데이터 기반 미래 배출량 예측, 경로 최적화를 통한 배출량 감축 방안 제시, 효율적인 차량 배치 및 운영 계획 수립이 가능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TMS, WMS 데이터 현황을 파악하고, 주요 배출원별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Scope 1, 2 중심의 기본 측정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물류시스템과 탄소관리 플랫폼을 연동하고, IoT 센서 및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합니다. 자동화된 데이터 수집 및 계산 시스템 구축이 이 단계의 핵심입니다.
Scope 3 측정을 위한 공급망 데이터 연계, AI 기반 예측 및 최적화 기능 도입, 실시간 모니터링 및 리포팅 체계를 완성합니다.
물류업체의 탄소발자국 측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GLEC Framework 기반의 정확한 측정과 디지털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EU CBAM 등 글로벌 탄소규제에 대응하고, 주요 화주사와의 계약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ESG 경영을 통한 기업 가치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량 측정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서 물류업체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친환경 물류 서비스의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차 도입, 바이오연료 사용 등 구체적인 ROI 분석과 함께 실제 도입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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