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2023년 3월, 글로벌 물류업계에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ISO14083 표준의 공식 발표였습니다. 지금까지 각국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측정하던 운송 탄소배출량을 하나의 통일된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는 국제 운송업계. 작은 수치 같지만, 절대량으로 보면 엄청난 규모입니다. 더욱이 글로벌 무역이 증가하면서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물류업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했습니다. 유럽에서는 EN 16258 표준을, 북미에서는 GHG Protocol을, 그리고 각 기업들은 자체적인 기준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비교나 통합적인 관리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물류 담당자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상황입니다. 해외 고객사에서 "당신들의 운송 서비스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되나요?"라고 물어볼 때, 명확한 답변을 하기 어려웠던 순간 말입니다. 각자 다른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들을 어떻게 비교하고 신뢰할 수 있을까요?
ISO14083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무려 3년 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개발한 표준입니다.
이 표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포괄성"입니다. 기존의 EN 16258이 주로 유럽 중심이었다면, ISO14083은 전 세계 모든 운송 방식을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표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육상운송 : 트럭, 기차, 파이프라인까지
해상운송 : 국제 해운부터 내륙 수로까지
항공운송 : 화물기와 여객기 모두 포함
복합운송 : 여러 운송수단을 조합한 물류체인
허브운영 : 항만, 공항, 터미널, 물류센터 등
단순히 A지점에서 B지점으로 화물을 옮기는 것만 보는 게 아닙니다. 화물이 공장에서 나와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 심지어 중간에 거쳐가는 창고나 터미널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까지 모두 고려합니다.
ISO14083의 혁신적인 점은 기존의 우수한 표준들을 통합했다는 것입니다.
기존 EN 16258의 한계점들 유럽 중심의 표준이었습니다. 여객 운송은 포함되지 않았고, 허브 운영에 대한 고려도 부족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해지면서 이런 한계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ISO14083의 개선된 부분들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적용 가능하며, 화물과 여객 운송을 모두 포함합니다. 운송체인의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 GLEC Framework와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ISO14083이 기존의 GLEC Framework와 완벽하게 호환된다는 것입니다. GLEC Framework는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실무 가이드라인이었는데, 이제 ISO 표준의 공식적인 지위를 얻게 된 셈입니다.
ISO14083은 다음과 같은 조직들에게 꼭 필요한 표준입니다.
물류서비스 제공업체들 운송회사, 택배회사, 3PL 및 4PL 업체, 창고 및 터미널 운영업체가 해당됩니다. 이들은 고객사에게 정확한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화주기업들 제조업체, 유통업체, 이커머스 업체, 수출입 업체들입니다. 이들은 자사 제품의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고해야 합니다.
투자자 및 금융기관들 ESG 투자를 고려하는 기관,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 정부 및 규제기관들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객관적이고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필요로 합니다.
ISO14083의 가장 혁신적인 개념 중 하나가 바로 "Transport Chain Elements(TCE)"입니다.
복잡한 운송 과정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각각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LA까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트럭 운송 단계입니다. 공장에서 부산항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계산합니다.
두 번째, 부산항 내 항만 운영 단계입니다.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크레인과 각종 장비들의 배출량을 포함합니다.
세 번째, 해상 운송 단계입니다. 부산항에서 LA항까지의 실제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계산합니다.
네 번째, LA항 내 항만 운영 단계입니다. 도착 후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정리하는 과정의 배출량입니다.
마지막으로, LA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의 트럭 운송 단계입니다.
각각의 단계별로 정확한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합산해서 전체 운송체인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ISO14083은 데이터 사용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1순위는 실측 데이터입니다 실제 연료 소비량, 실제 운행 거리, 실제 적재량 등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데이터를 최우선으로 사용합니다.
2순위는 모델링 데이터입니다 표준 연비 기반 계산이나 평균 적재율을 적용한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3순위는 기본값입니다 ISO14083에서 제공하는 기본값이나 산업 평균값을 사용합니다.
기업들은 가능한 한 실측 데이터를 사용하되, 불가능한 경우 단계적으로 낮은 등급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어떤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ISO14083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탄소상쇄와 배출량 측정의 분리입니다.
아무리 많은 탄소크레딧을 구매했더라도, 실제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배출량은 그대로 보고해야 합니다. 탄소상쇄는 별도의 항목으로 관리하고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린워싱'을 방지하고, 실제 배출 저감 노력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진정한 친환경은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지, 다른 곳에서 상쇄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ISO14083 발표 이후, 글로벌 물류업계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유럽물류협회(CLECAT)는 즉시 ISO14083 가이드를 발간했고, 네덜란드는 10개 기업과 함께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독일연방환경청은 실무 가이드를 제작했고, 많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자사 시스템을 ISO14083에 맞춰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물류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글로벌 표준에 맞춘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 공시 의무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나중에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지금부터 ISO14083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업만이 미래의 규제와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친환경 운송을 합니다"라는 말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다음 2부에서는 ISO14083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는지, 구체적인 계산 방법과 보고서 작성 요령, 그리고 국내 도입 시 고려사항들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기업도 글로벌 물류 탄소배출량 관리의 새로운 표준에 맞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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