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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탄소배출량 측정 첫 걸음

막막한 시작, 5단계로 정리해드립니다

by GLEC글렉

들어가며 :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지난주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회사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라고 하는데, 정말 막막해. 트럭이 수십 대인데 어떻게 계산하지?"


이 친구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50 탄소중립 목표와 함께 물류업계에도 탄소배출량 관리가 필수가 되었어요. 특히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과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등으로 인해 정확한 물류 탄소배출량 측정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앞서게 됩니다. 오늘은 GLEC Framework라는 글로벌 표준 방법론을 활용해 물류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Chapter 1 : GLEC Framework, 이름은 어려워도 개념은 간단해요

GLEC(Global Logistics Emissions Council) Framework는 물류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을 위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방법론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 세계 물류회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자"고 약속한 공통 규칙이에요.


왜 GLEC Framework일까?

이 방법론의 가장 큰 장점은 신뢰성입니다. 글로벌 물류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2023년 EU에서 공식 채택된 국제표준 ISO 14083의 근간이 되기도 했어요. 또한 투명성과 일관성을 보장해 신뢰할 수 있는 배출량 계산 및 보고가 가능하고, 해상, 항공, 육상, 철도 등 모든 운송수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방법론을 따르면 전 세계 어디서든 인정받는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Chapter 2 : 1단계 - 목표 설정 및 범위 정의


"왜 측정하나요?"부터 시작하세요

첫 번째 단계는 측정의 목적과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목적지와 일정을 정하는 것과 같아요.


측정 목적을 명확히 하기

ESG 보고용인가요? 내부 관리용인가요? 고객 요청용인가요? 아니면 규제 대응(CBAM, CSRD 등)을 위한 것인가요? 목적에 따라 필요한 정확도와 범위가 달라집니다.


측정 범위 설정하기

지역적 범위는 국내인지 글로벌인지, 시간적 범위는 연간인지 월간인지 특정 프로젝트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운송 구간 정의하기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전체 구간을 포함할 것인지, 중간 경유지 및 환적은 포함할 것인지 정해야 해요.


책임 범위 결정하기

Scope 1은 직접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차량이고, Scope 3는 외주 운송업체를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우리 회사가 어느 범위까지 책임질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Chapter 3 : 2단계 - 데이터 수집 및 준비


"데이터가 없으면 시작도 못 해요"

정확한 계산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수입니다. 이 단계에서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싶어지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운송 데이터 수집하기

거리 정보는 실제 운행거리를 우선으로 하고, GPS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정확합니다. 화물 정보로는 중량, 부피, 적재율이 필요하고, 운송수단 정보로는 차량 종류, 연료 타입, 연비 등이 필요해요.


연료 소비 데이터 확보하기

실제 연료 사용량이 가장 정확한 1차 데이터입니다. 연료 타입별로 경유, 휘발유, LNG 등을 구분해서 수집하세요.


데이터 품질 확인하기

데이터의 완정성과 정확성을 검증하고, 누락된 데이터에 대한 추정 방법을 문서화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Chapter 4 : 3단계 - 배출계수 선택 및 적용

"계산의 핵심, 배출계수"


GLEC Framework에서 인정하는 배출계수를 선택해야 합니다. 곧 GLEC에서 SFC Korea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하니, 국내에서도 더 정확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출계수 우선순위 확인하기

가장 정확한 것은 실제 연료 소비량 기반 계산이고, 그 다음이 운송업체 제공 배출계수, 마지막이 GLEC Framework 기본 배출계수입니다.


운송모드별 배출계수 적용하기

도로운송은 차량 종류별, 적재율별 계수를 사용하고, 해상운송은 선박 종류별, 컨테이너/벌크화물을 구분합니다. 항공운송은 항공기 종류별, 거리별 계수를, 철도운송은 전력/디젤 구분, 화물/여객을 구분해서 적용해야 해요.


지역별 전력 배출계수 고려하기

국가별 전력 믹스를 반영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고려해야 합니다.



Chapter 5 : 4단계 - 계산 및 분석


"드디어 계산하는 시간"

표준화된 계산 방법을 사용해 배출량을 산정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 공식은 의외로 간단해요.


기본 계산 공식 적용하기

탄소배출량은 운송거리 × 화물량 × 배출계수(TTW) 또는 연료사용량 × 연료별 배출계수(WWT)로 계산합니다.


운송모드별 세부 계산하기

적재율(Load Factor)을 반영하고, 공차 운행 비율을 포함해야 합니다. 다구간 운송시에는 구간별로 계산하는 것이 정확해요.


결과 검증하기

계산 결과가 합리적인지 확인하고, 벤치마크 데이터와 비교해보세요. 이상치 데이터가 있다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Chapter 6 : 5단계 - 보고 및 검증


"마지막 단계, 문서화"

측정 결과를 체계적으로 문서화하고 검증합니다. 이 단계를 제대로 해야 나중에 써먹을 수 있어요.

보고서 작성하기


GLEC Framework 양식을 준수하고, 계산 방법론 및 가정사항을 명시해야 합니다. 데이터 출처 및 품질 수준도 기록해두세요.


투명성 확보하기

사용한 배출계수를 공개하고, 불확실성 범위를 표시합니다. 계산 과정의 추적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요.


제3자 검증 고려하기

필요시 외부 검증기관을 활용하고, ISO 14083 준수 여부를 확인합니다. 정기적인 검증 계획도 수립해두면 좋겠죠.



Chapter 7 : 실무에서 꼭 알아야 할 팁들


실무 팁

단계적 접근법이 답입니다


처음에는 주요 운송로부터 시작하세요. 점진적으로 측정 범위를 확대하고, 시스템 구축 후 자동화를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시스템 통합을 고려하세요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연동,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데이터 활용, IoT 디바이스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 등을 검토해보세요.


협력업체 관리가 중요해요

운송업체별 배출량 보고 체계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데이터 품질 점검을 실시하세요. 개선 목표를 공유하고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주의사항

1. 데이터 품질 관리에 신경 쓰세요

추정치 사용시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데이터 수집 과정을 문서화해두세요. 정기적인 데이터 업데이트도 잊지 마세요.


2. 방법론 일관성을 유지하세요


3. 연도별, 부서별로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하고, 변경시에는 사전 공지 및 소급 적용을 해야 합니다. 벤치마킹시에도 동일 기준을 사용하세요.


마무리 : 완벽함보다는 시작이 중요합니다

물류 탄소배출량 측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GLEC Framework를 활용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출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완벽함보다는 시작입니다.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조직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처음에 얘기했던 친구도 이 방법을 알려준 후 이렇게 말했어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네.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니까 할 만해."


여러분도 하나씩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처음엔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할 만합니다.


더 알아보기

Smart Freight Centre의 GLEC Framework 공식 문서, ISO 14083 표준 문서, EU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CSRD),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자료 등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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