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한 번에 담긴 지구 사랑의 무게

by GLEC글렉

어제 밤,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보며 장바구니에 담은 몇 가지 물건들을 보고 있었다. 책 한 권, 화장품 하나, 그리고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들. 평소라면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며 '언제 도착하나' 정도만 생각했을 텐데, 요즘에는 이상하게 다른 생각이 든다. 이 작은 주문 하나가 어떤 길을 거쳐 내게 올까? 그 과정에서 우리 지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물류업계에서 일하는 지인 덕분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다. 전 세계 물류 산업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11퍼센트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항공업계보다도 많은 수치라고 한다. 우리가 클릭 한 번으로 편리하게 받는 택배 하나하나가 사실은 지구 온난화라는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이었던 것이다.


이런 깨달음이 찾아온 후로는 배송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편리함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친환경 배송 서비스에 대한 나만의 기준 만들기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라벨이 붙은 배송 서비스를 선택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많은 업체들이 진정한 친환경 실천 없이 마케팅 용도로만 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진짜 친환경 배송업체를 구분하는 첫 번째 기준은 투명성이다. 그들이 실제로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공개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숫자로 말하는 업체가 진짜다. 글렉과 같은 전문 기관의 표준화된 측정 방식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더욱 신뢰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배송 차량을 살펴보는 것이다. 전기차나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같은 저탄소 차량이 얼마나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2024년 현재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의 친환경 차량 도입률은 평균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 정도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세 번째는 포장재다. 요즘 택배를 받을 때마다 과대포장에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작은 물건 하나를 위해 큰 박스에 플라스틱 완충재가 가득 들어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생분해성 완충재를 쓰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다.


어느 날 배송 라우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같은 거리를 배송하더라도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30퍼센트에서 40퍼센트까지 차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분석해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주는 시스템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고 한다. 기술이 환경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통합 배송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러 쇼핑몰에서 따로따로 주문한 물건들을 하나의 허브에서 모아서 한 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개별 배송과 비교했을 때 탄소배출량을 60퍼센트에서 7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조금만 기다리면 지구를 위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은 급하지 않은 물건들은 모아서 주문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배송 시간대를 선택할 때도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배송을 받으려고 하면 교통 체증이 심해져서 오히려 더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 오전 일찍이나 저녁 늦게 배송을 받는 것도 작은 배려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실천 방법은 주문 통합하기다. 필요한 물건들을 여러 번 나누어 주문하는 대신 한 번에 주문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편의성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의 계획성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픽업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 집으로 배송받는 대신 근처 픽업 장소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산책 겸 걸어서 픽업하러 가는 길이 나쁘지 않다. 라스트마일 배송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회사에서 물류업체를 선정할 때 비용만 고려하지 말고, 탄소배출량 측정 능력과 친환경 배송 서비스 제공 여부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보라고. 처음에는 비용이 조금 더 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설득한다.


탄소상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배송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탄소상쇄 크레딧을 구매해서 상쇄하는 방식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들이 처음에는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친환경 배송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되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물류업계의 변화와 함께 우리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어제 밤 그 장바구니 속 물건들을 결국 한 번에 주문했다. 배송 예상일은 며칠 더 걸리지만, 지구를 위한 작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꾸준히 적용한다면, 언젠가는 모든 배송이 지구에게 미안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오기까지, 오늘도 작은 선택 하나에 마음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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