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를 뒤흔든 GLECFramework 3.0

우리 회사는 준비됐을까?

by GLEC글렉

GLECFramework란 무엇인가

먼저 GLECFramework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보자. GLEC는 Global Logistics Emissions Council의 줄임말로, 물류 및 운송 산업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한 국제 표준 방법론이다.


2016년 Smart Freight Centre에서 개발한 이 프레임워크는 물류업계 최초의 글로벌 탄소배출량 계산 표준이 되었다. EU를 비롯한 150여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여 만든 이 표준은 현재 전 세계 물류기업들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할 때 사용하는 가장 신뢰받는 도구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3년 3월 발표된 ISO 14083 국제표준의 기반이 바로 이 GLECFramework라는 것이다. 즉, GLECFramework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국제표준을 선도적으로 도입한다는 의미와 같다.


3.0 버전, 무엇이 달라졌나

ISO 14083과의 완벽한 동조화

GLECFramework 3.0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ISO 14083 표준과의 완전한 연계다. 이전 버전까지는 GLEC만의 독자적인 방법론이었다면, 3.0부터는 국제표준과 100% 일치하는 계산 방식을 제공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GLECFramework 3.0으로 산정한 탄소배출량은 곧바로 ISO 14083 기반 검증서 획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U 수출기업이라면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검증서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배출계수의 대대적 업데이트

3.0 버전에서는 배출계수가 크게 개선되었다. 기존에 지원하지 않던 새로운 연료 타입들이 대거 추가되었는데, 트럭의 경우 LNG(액화천연가스)와 다양한 바이오연료가 포함되었고, 선박에는 HFO(Heavy Fuel Oil),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가 반영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지역별 특화 계수의 도입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 특화 배출계수가 새롭게 만들어져, 아시아 물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더욱 정확한 배출량 산정이 가능해졌다.


운송모드별 세분화

도로, 해운, 항공, 철도 등 각 운송모드별로 계산 방식이 훨씬 정교해졌다. 예를 들어 트럭 운송의 경우 전기 트럭의 크기별, 적재량별로 세분화된 계수를 제공하며, 해운에서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탱커선별로 구분된 계산이 가능하다.


이런 세분화는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더욱 정확한 배출량 산정이 가능해졌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만큼 데이터 수집과 관리가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단계 : 현실 진단부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회사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현재 탄소배출량을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고 있는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지, 고객사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탄소배출량 관리를 '미래의 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대기업과 거래하는 물류업체라면 언제든 배출량 보고서 제출 요청을 받을 수 있다.


2단계 : 시스템 구축 전략 수립

GLECFramework 3.0을 도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존 SaaS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다.


자체 구축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은 높지만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이 용이하고 장기적으로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반면 SaaS 솔루션은 빠른 도입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적용되는 장점이 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정확성이다. GLECFramework 3.0의 정밀한 계산도 결국 정확한 입력 데이터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3단계 : 조직 역량 강화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GLECFramework 3.0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담당자들이 방법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주)글렉과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공동 번역을 진행한 GLECFramework 3.0 한국어 번역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한 내부 교육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ISO 14083 표준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4단계 : 점진적 확산과 고도화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주요 운송경로 몇 개를 선정해서 먼저 적용해보고, 결과를 분석한 후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을 권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개선이다. 초기에는 데이터 수집부터 어려움이 있겠지만, 차차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AI를 활용한 분석까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투자 대비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직접적인 비용 절감

많은 사람들이 탄소관리를 비용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절감 효과가 있다. 연료효율이 10% 개선되면 연간 수천만 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고, 운송경로 최적화를 통해서도 15% 정도의 운송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배출량을 줄여서 남은 배출권을 판매하거나, 탄소 크레딧을 확보해서 추가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간접적인 가치 창출

더 큰 효과는 간접적인 부분에 있다. ESG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으면 금융비용이 줄어들고, 우수한 인재 채용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고객사와의 관계에서 큰 차별화 요소가 된다.


최근 대기업들이 협력업체 선정 시 ESG 평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추세를 보면, GLECFramework 3.0 도입은 단순히 규제 대응이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함정들

데이터 품질의 중요성

GLECFramework 3.0이 아무리 정교해도 입력되는 데이터가 부정확하면 의미가 없다. 특히 연료 소비량, 운송거리, 적재율 등 핵심 데이터의 정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시스템 구축에만 집중하고 데이터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체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

GLECFramework는 계속 진화하고 있고, 관련 규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EU CBAM의 세부 시행령이나 국내 탄소중립 정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해야 한다.


특히 아시아 주요국들도 유사한 탄소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접근법

DHL은 GLECFramework 3.0 도입으로 탄소배출량 가시성을 90% 향상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실시간 배출량 정보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런칭했다.


머스크는 GLEC Framework를 기반으로 한 ECO Delivery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요금 책정에도 성공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규제 대응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기회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국내 움직임

(주)글렉은 한국통합물류협회와 협력하여 GLECFramework 3.0 도입을 위한 번역 작업을 완료하였으며, GLECFramework 방법론이 적용된 GLEC CLOU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행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

즉시 시행해야 할 것들

우선 GLECFramework 3.0 한국어 번역본을 다운로드해서 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현재 우리 회사의 배출량 산정 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주요 고객사들이 어떤 ESG 요구사항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알아야 우리의 대응 방향도 명확해진다.


3개월 안에 달성해야 할 목표

파일럿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시스템 구축 방식도 결정하고,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내부 프로세스와 규정도 이 시기에 정립해야 한다.


6개월 내 중기 목표

전사적으로 GLECFramework 3.0을 적용 완료하고, 주요 협력업체와의 데이터 연동도 구축해야 한다. 첫 번째 ISO 14083 기반 검증서를 획득하고, 고객사 대상 배출량 보고서 제공 서비스도 개시해야 한다.


1년 후 장기 비전

탄소배출량 10%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ESG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나아가 탄소중립 물류 서비스 브랜드를 런칭하고, 해외 물류 네트워크의 탄소관리 체계도 완성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며

GLECFramework 3.0은 탄소중립 물류로 가는 여정의 핵심 도구다. 2025년 EU CBAM 본격 시행, 국내 K-택소노미 도입, 글로벌 화주기업들의 Scope 3 보고 의무화 등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들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2026년 이후에는 미국의 BCA 도입 검토, 아시아 주요국의 탄소국경세 도입 논의, 탄소배출량 기반 물류비 차등 적용 일반화 등 더욱 광범위한 변화가 예상된다.


Epilogue : 선택이 아닌 필수

지난주 그 메일을 받고 나서 일주일 동안 고민했다. 이제는 확신한다. GLECFramework 3.0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U 수출기업이라면 CBAM 대응을 위해,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이라면 투명한 탄소관리를 위해,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도입해야 할 표준이다.


성공적인 도입의 핵심은 준비와 실행력이다. 체계적인 계획과 단계적 접근을 통해 우리 회사만의 탄소관리 역량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물류 생태계의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변화의 물결에 먼저 올라탄 기업만이 탄소중립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다. GLECFramework 3.0과 함께 새로운 물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물류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묻고 싶다. 당신의 회사는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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