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 공항 대기실에서 만난 한 독일 물류업체 임원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이 이제 우리의 새로운 언어가 되었다"는 그의 말에서 시대의 변곡점을 느꼈습니다.
2025년 새해가 밝으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물류업계에도 전례 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SG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일상을 덮쳤고, 탄소배출량 측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을 포함해 무려 120개국이 넘는 나라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존을 건 약속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배출 현황 보고를 의무화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사업하는 연간 수익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들은 2026년부터 Scope 1, 2 배출량을, 2027년부터는 Scope 3 배출량까지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를 지켜보며 문득 십 년 전 물류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친환경'은 그저 좋은 이야기였지, 비즈니스의 핵심은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기업 전체 탄소발자국의 90% 이상이 Scope 3, 즉 공급망에서 발생합니다. 면화가 자라는 밭에서부터 소비자의 손에 닿기까지, 그 모든 과정의 탄소발자국이 우리의 책임인 셈입니다.
해운산업 하나만으로도 연간 10억 톤 이상의 탄소를 배출합니다. 이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퍼센트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독일과 한국의 연간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죠.
2024년부터 해운업이 유럽연합의 배출권거래제 적용을 받기 시작했고, 2026년에는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 시행됩니다. 물류비용의 DNA 자체가 바뀌는 역사적 순간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늘 기회를 동반합니다. ESG 경영이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마케팅 임원의 66퍼센트가 웹을 효과적인 브랜딩 매체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린이나 에코라는 수식어가 붙은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윤리소비, 미닝아웃, 가치소비라는 새로운 소비문화의 출현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좋은 제품이 아닌, 지구와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포장 시장의 성장세를 보면 이 변화의 속도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24년 3천119억 9천만 달러 규모에서 2032년까지 4천627억 1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 5.05퍼센트의 견고한 성장률입니다.
유럽연합이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을 재활용 가능하게 하고, 그 중 55퍼센트를 실제로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규제가 시장을 만들고, 시장이 기회를 창출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2024년부터 유럽연합과 미국이 그린워싱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친환경 마케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혼란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없는 친환경 주장은 이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탄소배출량 측정과 투명한 공개야말로 마케팅 성공의 핵심 열쇠인 이유입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진실한 메시지만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올해부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ESG 공시 기준이 시행되고,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물류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공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측정에서 시작해 투명한 공개로 이어지고, 이것이 고객 신뢰를 쌓아 마케팅 차별화를 만들어내며, 최종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단계별 전략이 필요합니다.
ESG 시대의 물류업계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서야 합니다. 탄소배출량 측정을 전략적 무기로 활용하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한 때입니다.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친환경 스토리텔링은 고객의 신뢰를 얻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변화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봅니다. 탄소배출량 관리가 더 이상 비용이 아닌 미래를 여는 투자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탄소발자국을 실제로 측정하고 브랜딩에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나누어보겠습니다. 함께 이 변화의 여정을 걸어가길 바랍니다.
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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