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xonomy 실전 가이드

구조 분석과 활용 방법

by GLEC글렉

1편에서 K-Taxonomy의 기본 개념을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K-Taxonomy의 구체적인 구조부터 기업들이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까지, 실전에 바로 도움이 될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K-Taxonomy의 전체 구조 이해하기

K-Taxonomy는 크게 녹색부문과 전환부문으로 구분됩니다. 총 69개의 세부 경제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성격과 목적이 다릅니다.


녹색부문은 64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소중립 및 환경개선에 필수적인 진정한 녹색경제활동을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미 충분히 친환경적인 활동'들입니다. 재생에너지 생산(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무공해 차량 제조(전기차, 수소차), 제로에너지 건축물 건설, 수소환원제철 기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친환경 소재·부품·장비 생산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전환부문은 5개 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탄소중립으로 가는 중간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경제활동입니다. 완전히 친환경적이지는 않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영역입니다. LNG 발전(2030년까지, 최대 2035년까지 연장 가능), 블루수소 제조(2030년까지),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활동, 친환경 선박 건조 및 운송이 포함됩니다.


적합성 판단 프로세스

K-Taxonomy 적합성을 판단하는 과정은 3단계로 이뤄집니다.


첫 번째 단계는 환경목표 기여도 확인입니다. 해당 경제활동이 6대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 확인합니다.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폐수처리 시설은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에 기여하며,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은 자원순환에 기여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심각한 환경피해 여부 검토입니다. 다른 환경목표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이를 '공통 배제기준'이라고 합니다. 온실가스 다량 배출, 수질 오염 유발, 생태계 파괴, 유해화학물질 사용 등이 배제기준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최소한의 보호장치 확인입니다. 사회적, 환경적으로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환경영향평가 실시, 노동자 안전 보장, 지역사회와의 협의,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이 포함됩니다.


실무 적용 사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가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가 녹색부문에 해당하는지 확인합니다. 그 다음 배터리 성능, 안전성, 재활용 가능성 등 세부 기준을 검토합니다. 조달된 자금이 배터리 R&D, 생산설비 구축에만 사용됨을 보장하고, K-Taxonomy 기준 충족 확인서를 발급받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우대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LNG 발전소가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LNG 발전이 전환부문에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340g CO2eq/kWh 이내, 설계수명 기간 평균 250g CO2eq/kWh 달성 계획 수립 등 기술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2030년까지 인정되며 최대 2035년까지 연장 가능하므로, 향후 수소 혼소, 암모니아 혼소 등 저탄소 연료 전환 로드맵을 제시해야 합니다.


자산운용사가 ESG 펀드를 운용할 때는 K-Taxonomy 녹색부문 기업을 우선 선택하여 투자 대상을 선별합니다. 포트폴리오는 녹색부문 70% 이상, 전환부문 30% 이하로 구성하고 배제 분야는 완전히 제외합니다. 성과는 온실가스 감축량, 재생에너지 생산량 등 정량적 지표로 평가합니다.


계층별 구조 분석

K-Taxonomy는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의 체계적인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분야를 예로 들면, 대분류는 에너지, 중분류는 재생에너지 생산, 소분류는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수력 발전 등입니다. 이런 계층 구조 덕분에 기업들은 자신의 사업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활용 시 주의사항

정기적인 업데이트 확인이 필요합니다. K-Taxonomy는 기술 발전과 정책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2024년에도 물, 순환경제, 오염방지, 생물다양성 등 4개 환경목표 관련 활동이 확대되었습니다.

복잡한 기준과 예외사항들이 있어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생산 공정별로 세밀한 분석이 요구됩니다.


K-Taxonomy 기준 충족을 주장하려면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필요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결과, 인증서, 기술 사양서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K-Taxonomy 활용을 위한 체크리스트

기업은 우리 사업이 어느 부문에 해당하는지 사업 분야를 분류하고, 세부 기준들을 모두 만족하는지 기준 충족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환경목표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 배제 기준을 점검하고, 기준 충족을 입증할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필요시 전문가 검토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투자자는 투자 대상이 K-Taxonomy에 포함되는지 분류를 확인하고, 공신력 있는 인증을 받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조달 자금이 녹색 활동에만 사용되는지 자금 용도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성과 보고가 이뤄지는지 투명성을 검토합니다. 전환부문의 경우 인정 기간을 고려한 위험 관리도 필요합니다.


마무리

K-Taxonomy는 복잡해 보이지만,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실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분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환경 개선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K-Taxonomy가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국내외 성공 사례와 함께 K-Taxonomy가 그려가는 미래 청사진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파리 기후협약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