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까지 해내는 이들의 비밀, '그릿'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뭘까요? 많은 이들이 '재능'이라 답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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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
우리가 성공을 재능 탓으로 돌리는 이유는 '자기애' 때문입니다. 노력 부족은 내 탓이지만 재능 부족은 내 탓이 아닙니다. 실패가 내 탓이 아니어야 상처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한 이들을 '재능 있는 사람'으로 포장해가며 노력하지 않음을 정당화합니다.
그럼 재능은 의미가 없냐? 당연히 아닙니다. 재능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모든 사람이 우사인 볼트, 아인슈타인이 될 수 있다 말하면 그건 기만입니다. 그런데, 꼭 모든 사람이 우사인 볼트가 될 필요 있나요? 우사인 볼트가 될 수 없으면 달리면 안 되나요? 아인슈타인이 될 수 없으면 과학을 배우면 안 되나요?
물론 한계는 있다.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는 이런 외적 한계 때문에 발전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능력을 넘치게 갖고 있지만
매우 특출한 사람만이 그 능력을 전부 활용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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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제임스
재능은 중요하지만, 그게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재능이 많아도 10%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보다, 적은 재능을 100% 사용하는 사람이 더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0.01%가 되는 데는 재능이 결정적일지 몰라도, 10%, 1%가 되는 데에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재능의 크기와 상관없이 더 중요한 건 잠재력을 100% 발휘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잠재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 비결은 바로 '그릿'입니다. 그릿이란 우리말로 '근성', '끈기' 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뜻합니다. 그러니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면 됩니다. 끝!
'뭐야, 결국 노오력을 하라는 꼰대 같은 소리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릿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뜻하지만, 마냥, 열심히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부산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면서 서울에 도착하길 기대해선 안되듯이, 열심히 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올바르게'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럼 그릿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떻게 그릿을 키울 수 있을까요? 테드 1000만 뷰 주인공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가 쓴 월드 베스트셀러 '그릿'에 그 비밀이 담겨있습니다. '그릿'을 참고해 올바른 그릿은 무엇인지, 어떻게 그릿을 키울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럼, 결국 끝까지 해내는 이들의 비밀, '그릿'. 시작합니다.
첫째, 그릿은 나침반이다.
많은 사람에게 열정은 '열중'이나 '집착'과 동의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과 면담하면서 성공의 조건을 물어봤을 때
그들이 언급한 열의는 다른 종류였다.
그들의 발언에서는 열정의 강도보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의 지속성'이 자주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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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중
'끈기', '열정'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폭발입니다. 그런데, 불꽃은 결국 꺼지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큰 불도 결국 매캐한 연기와 잔해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우리 열정이 불꽃이라면, 언젠가 불꽃이 꺼지면 우리 도전도 막을 내리고 맙니다.
구 신사임당 주언규 PD님은 "'열'자가 들어가는 건 식는 게 디폴트다."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열정은 결국 식기 마련입니다. 결국 식어버릴 열정을 따라 살면 열정이 식는 순간 포기하게 됩니다. '유튜브 해봐야지', '투자 공부해야지', '영어 공부해야지'라고 그렇게 다짐했으면서 3일 만에 포기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원동력이 사라졌으니까요.
저번 영상 '부자의 그릇' 편에서 말했듯 성공 필수 조건은 배트를 많이 휘두르는 겁니다. 그런데, 열정을 쫓아 살면 열정이 식는 순간 배트 휘두르기를 멈춥니다. 성공이 날아오지도 않고 있는데 혼자 미친 듯이 배트 휘두르다 정작 성공이 다가오면 지쳐 배트를 놔버리는 셈입니다.
그러니 '그릿'을 불꽃같은 열정이라 생각해선 안됩니다. 성공한 이들에게 그릿은 '불꽃'이 아닌 '나침반'입니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도 우리가 가야 할 곳,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때로는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더라도 결국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해줍니다. 그래서 그릿은 나침반이고, 꾸준함입니다.
그런데, 그릿이 나침반이라는 말은 오해를 사곤 합니다. '방법이 잘못됐는데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냐?' 같은 비판이 있을 수 있죠.
이 질문에 대해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는 이렇게 답합니다.
자신의 상위 목표가 무엇인지 알 만큼 인생을 살고 고민도 거친 후에,
상위 목표는 잉크로 쓰더라도 하위 목표는 연필로 써야 한다.
그래서 때에 따라 수정하거나 혹은 전부 지우고
새로운 하위 목표를 대신 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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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중
우리가 그릿을 발휘해 끝까지 고집해야 하는 건 '상위 목표'입니다. 상위 목표란 그 자체로 목표가 되는 인생 방향을 뜻합니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누릴 거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거야' 등등 말이죠. 이런 방향성은 절대 포기해선 안됩니다.
그러나, 나침반이 앞을 가리킨다고 해서 굳이 낭떠러지에 발을 내밀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오래 걸려도 돌아가고, 길을 잘못 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일을 시도하며 방법이 잘못됐다면 될 때까지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렇듯 상위 목표 달성을 위해 중간중간 세우는 전략이 '하위 목표'입니다.
상위 목표에는 그릿을 발휘하더라도, 하위 목표에는 유연해야 합니다. '경제적 자유'라는 상위 목표를 위해 '코인 투자 잘하기'라는 하위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투자하다 보니 본인이 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감당하기엔 성격이 맞지 않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러면 연필로 쓴 하위 목표를 재빨리 지우고 다른 목표를 써야 합니다. 상위 목표를 끝까지 지키는 끈기와 상위 목표 달성을 위해 하위 목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진정한 '그릿'입니다.
그릿은 불꽃이 아닌 나침반입니다. 어떤 장애물을 만나든 부딪혀 이겨내는 무식한 열정이 아니라, 때로는 돌아가고 물러서더라도 계속 목적지를 향하는 근성입니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이 포기할 수 없는 궁극적 목표. 때로는 느려도 꾸준히, 끝까지 그 목표를 고집하는 게 바로 '그릿'입니다. 당신에겐, '그릿'이 있나요?
둘째, 그릿은 의식적 연습이다.
최상급 기량은 사실 수십 개의 작은 기술 및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거나 우연히 깨치고, 주의 깊은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고,
전체 동작으로 종합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부분 동작들 중에서 비범하거나 초인적인 동작은 하나도 없다.
정확하게 실행된 동작들이 합해져 탁월한 기량이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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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챔블리스
앞서 말했듯 그릿은 마냥 열심히만 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열심히 하라는 겁니다. 그 올바른 방향이 바로 '의식적 연습'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우리는 그 일을 작은 부분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축구는 체력, 트래핑, 패스, 드리블, 슈팅, 전술 등 다양한 요소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한다면 콘텐츠 기획, 대본, 녹음, 촬영, 편집, 썸네일, 제목 등 세부 요소들이 존재하죠. 의식적 연습이란 한 번에 이 세부 요소 하나씩만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일을 뜻합니다.
이런 의식적 연습 없이 열심히만 하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조기축구에서 아무리 날아다녀도 선출은 못 이깁니다. 기본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선수 부친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년 동안 기본기 훈련만 시켰습니다. 하루에 리프팅만 2만 2000개를 하고, 슈팅을 1000개씩 차는 등 한 번에 한 가지를 '제대로' 말이죠.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온 기본기가 모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된 겁니다. 이렇게 동작 하나씩 숙달하는 과정이 없으면 아무리 축구를 많이 해도 프로가 될 수 없습니다.
유튜브를 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1일 1영상 올리며 마냥 열심히만 한다고 절대 유튜브 채널 잘되지 않습니다. 유튜브 성공에는 많은 요소가 필요합니다. 콘텐츠 기획, 대본 작성, 촬영, 편집, 썸네일, 제목 등이 상호작용해 떡상 채널을 만듭니다. 열심히 영상만 만든다고 이런 기술들이 향상되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지금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를 관찰해 떡상할 주제를 선정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대박난 썸네일, 제목, 구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본을 써야 조회수가 잘 나옵니다. 이런 구체적인 능력들은 한 번에 한 가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때 향상됩니다. 그냥 영상만 많이 만든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그릿'이란 이렇듯 수많은 작은 기술들을 하나하나 연마해가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실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 실력이 향상되고 성과가 나는 경험이 있어야 우리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이 만족감을 경험해야 우리는 꾸준히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식적 연습'은 그릿을 올바르게 발휘하는 방법이자, 동시에 그릿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그릿을 발휘해 세부 능력을 키우고, 이렇게 향상된 능력이 성공 경험을 만듭니다. 그 성공 경험이 다시 그릿을 발휘하는 동기로 작용합니다. 그릿이 만들어내는 이 노력의 선순환이 우리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갑니다.
목표로 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그 일에 필요한 세부 능력들을 나열해보세요. 그리고, 한 번에 하나씩 능력을 발전시키는 연습을 하세요. 수많은 '작은 능력'들이 모여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셋째, 그릿은 '환경'이다.
우리가 깨닫고 있든 아니든 간에 우리가 사는 환경이자
동일시 대상인 '문화'는 우리 존재의 거의 전부를 형성하는 강력한 힘이다.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
당신이 지도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강한 투지를 갖기를 원한다면
투지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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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중
그릿을 키우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 겁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동조 욕구'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특정 행동을 하면 그대로 모방합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녀들은 부모의 성격, 말투, 습관 등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그러니 그릿이 넘치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그릿이 강해집니다. 반대로, 그릿이 부족한 환경에 노출되면 그릿이 약해집니다.
'플린 효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평균 IQ가 높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뇌가 컴퓨터 마냥 업데이트돼서 부모님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훨씬 더 똑똑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조기 교육도 많아지고, 유통되는 정보도 많아집니다. 새로운 기술, 발명도 등장합니다. 부모 세대 대비 기본적으로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이 다르니 평균 IQ가 높아지는 겁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환경이 바뀌니 특성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릿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이 끈기와 열정을 꾸준히 보이면 자녀의 그릿도 강해집니다. 그릿이 강한 친구들과 어울리면 내 그릿도 강해집니다. 투지 넘치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내 투지도 성장합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특히 습관 관련 책들이 '환경 설정'을 그렇게나 강조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집단마다 중시하는 가치가 다릅니다. 조기축구회에서는 축구 잘하는 사람이 왕입니다. 학원에선 공부 잘하는 사람이 최고고, 투자모임에서는 투자 잘하는 사람이 가장 대접받습니다. 그러니 그릿을 키우고 싶다면 그릿을 중시하는 집단에 들어가야 합니다. 성과가 더디게 나더라도 꾸준함을 칭찬해주고, 노력이 대접받는 집단을 찾아야 합니다.
주변에 그런 모임이 없다면 직접 만들어도 되고, 책이나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릿 넘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접해도 됩니다. 북토크라는 아주 훌륭한 채널도 있고, 그 외에도 노력과 끈기가 돋보이는 이들의 책, 유튜브 채널 등을 자주 보면서, 그릿을 발휘하는 게 인생 디폴트가 되게 만들면 됩니다.
잠깐 딴 길로 새면, 아직은 계획 단계지만, 앞으로 카페나 오픈 채팅을 통해 북토크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서, 기상, 운동 인증 등 서로 노력을 자랑하고 독려하는 커뮤니티를 구상 중입니다. 아직은 구상 단계라 구독자 님들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런 커뮤니티라면 난 참여한다!', '이런 활동들을 했으면 좋겠다' 같은 의견을 댓글에 남겨주시면 참고해 더 좋은 커뮤니티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환경을 이기는 의지는 없습니다. 그릿을 발휘하기 위해 의지를 키우고 노오력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릿이 강한 공동체에 소속되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 가족, 친구, 직장, 모임은 그릿을 강조하고 있나요? 당신이 참여할 수 있는 그릿이 강한 커뮤니티가 있나요? 환경을 바꾸면, 그릿도 바뀝니다. 그릿이 바뀌면, 성과도 바뀝니다.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는 성취 = 기술x노력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기술은 재능x노력입니다. 결론적으로, 성취=재능 x 노력²입니다. 재능보다 노력이 곱절로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릿'은 재능에 상관없이 노력만 하면 된다는 판타지 소설이 아닙니다. 성취 = 재능 x 노력²이라는 공식에서 볼 수 있듯, 재능이 0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취를 얻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재능이 압도적이면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모든 분야에 재능이 0인건 아니라는 겁니다. 운동 신경이 전혀 없어도 공부 머리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고, 공부 머리가 전혀 없어도 대인관계 능력은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재능은 우리 한계를 결정짓는 용도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이제 더 중요한 건 노력입니다. 재능보다 노력이 성과에 곱절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릿'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릿은 열정이 아니고 나침반입니다. 꾸준함이고, 끈기입니다. 그릿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키우려면 '의식적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릿 넘치는 환경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낸 '그릿'이 우리에게 성공을 가져옵니다. 당신이 꿈꾸는 바가 있나요? 그 꿈을 위해 오늘부터 '그릿'을 발휘할 준비가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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