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빚듯이

도예를 보며 배우는 인간관계

by 북토크

가끔 우리는 사실 별 관련이 없지만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것들을 통해 지혜와 교훈을 얻곤 합니다.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변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배우기도 하고, 매일 새로운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며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기도 하죠.


도예 체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물레를 돌려 옹기를 만드는 꽤나 본격적인 체험 말입니다. 장인들이 물레 앞에 앉아 항아리나 그릇 등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참 쉬워 보입니다. 손만 잠시 대고 있으면 금세 그릇이며 컵이 뚝딱 나오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물레 앞에 앉아보면, 그릇 만들기는커녕 진흙을 일정한 형태로 뭉치거나 밀어 올리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어쩌다 모양이 나는 듯해도 두께가 고르지 않고, 힘이 잘못 들어가면 한 순간에 그릇이 찌그러지기 십상입니다.


저도 도예 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 분명 컵을 만들려고 만지던 흙은 어느 순간 화분 크기가 되어있었고, 그마저도 모양을 잡다 뭉개져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웃으시던 공방 작가님께서 이렇게 조언해주셨습니다. '힘을 줘서 억지로 흙의 모양을 바꾸려 하면 안 되고, 흙을 감싸고 힘주어 버틴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을 내 입맛대로 바꾸려 합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일방적으로 타인에게 강요하면, 물레 위의 흙이 뭉개져버리듯 관계가 무너지게 됩니다. 힘을 주어 누르지 말고, 감싸고 버텨보세요.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알게 하되, 강요하지 마세요. 때때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충돌이 생기겠죠. 그럴 때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단, 내 희망을 전하기만 하고 그저 버텨보세요. 누르는 손보다 버티는 손에 흙이 아름답게 빚어지듯, 그 사람과의 관계가 보다 곱게 빚어질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행복한 하루를 응원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