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했다.

세 여자의 스페인 #01

by 재이리




Toledo, Spain




우리를 찍겠다고 높은 벤치에 올라가 서버린 자매님 덕분에,

진여사님과 나는 톨레도의 풍경을 보겠다고 서있던 모든 관광객들의 눈요깃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던 우리에게 저마다의 포즈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신이가 난 우리 자매님은 빠르게 셔터를 눌러대며 화보 촬영 콩트를 하기 시작했고,

받아주는 것으로는 문세윤 저리 가라인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과 다리를 분주히 움직이며 그들의 호응에 보답했다.


부끄러움이... 뭐죠?라는 표정과 함께.



언니와 나의 재롱에 사람들의 호응 3단 콤보(웃음, 소리, 박수)까지 더해져

우리 진여사님은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우리 진여사님도 이쁘게 웃고 있었다.



그 순간, 우리 모두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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