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님의 찍사

세 여자의 스페인 #04

by 재이리




Seviila, Spain





사진은 늘 내 손으로, 나만의 각도를 찾아

내 얼굴이 이쁘게 나오는지를 보면서 찍어야지


라는 마인드로 이제껏 셀카를 찍어왔다.

다년간의 수련으로 셀카 장인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혹은 다른 이를 찍는 것은 물론

누군가에게 찍힘 당할 때의 부자연스러움은 말도 못 한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갈 때마다 우리 자매님은

사진 못 찍는다는 구박을- 구박을- 그렇게 해대시며

내 손에 사진기를 맡기시더니,

연습이라는 말을 남기시곤 찍사를 하라신다.

.

.

나, 당한 거지?




그래도 어쩌겠어


얼굴 안 나오고 다리 짧게 나온 거 올리면서 복수라며 낄낄 웃는,

한낱 소심한 동생일 뿐인 것을.



* 그 와중에 우리 진여사님 미모는 열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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