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의 스페인 #06
이른 새벽부터 저리도 이쁘게 차려입고 어디를 가시려나. 두 분이서 도란도란 참, 다정하다.
오늘 하루의 첫 일정을 위해 서둘러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두 분이 저- 멀리 작게 보일때까지 뒤돌아 보며 몇 번이나 셔터를 눌렀다.
이제는 까마득한 어린이일 때부터 어른이가 된 지금의 나,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카락은 온통 새하애진 할머니가 되어있을 앞으로의 내 모습까지.
이 모든 것을 지켜봐주고 함께 할 이들, 친구.
이 순간, 내 머릿 속에 그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만으로 벌써부터 두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떠올리는 것으로도 마음이 든든한 사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