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가 폭로한 중국몽(中國夢)의 허상

자유를 거부한 '텐 링즈'의 오만

by 피에트로


스크린샷 2025-09-27 오후 7.18.27.png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샹치 : 텐 링즈의 전설 (2021)'

마블은 '샹치'를 통해 중국몽의 판도라 상자를 열어버렸다.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억압이었다. 마블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아시아계 히어로 영웅 샹치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21년 개봉한 마블의 신작 영화 《샹치 : 텐 링즈의 전설》은 겉으로는 화려한 동양 영웅 서사를 내세웠지만, 그 포장지를 찢어내면 중국 공산당의 억압적인 현실을 고발하는 날카로운 칼날이 드러난다. 이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상영되지 못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샹치》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중국몽'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오만한 야심과 그로 인한 폐해를 고발하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텐 링즈는 왜 자유를 두려워하는가

스크린샷 2025-09-27 오후 8.44.35.png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의 인터뷰. 중국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제공 = TodayOnline)

영화 속 '텐 링즈' 조직은 단순한 악당 집단이 아니다. 이들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폭력과 강압을 행사하며 주변을 수 백년간 복종시킨다. 이 모습은 인권을 탄압하고 소수민족을 억압하며 국제 사회의 규범을 무시하는 중국 공산당의 행태를 그대로 투영한다. 이미 작중 샹치는 미국으로 도피하여, 미국에서 자유의 삶을 만끽하며 내용이 시작된다. 하나, 과거의 그림자가 그를 다시 옥죄며 샹치가 극악무도한 힘을 가진 텐 링즈의 통제를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과정은, 바로 중국의 전체주의적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인의 열망을 상징한다. 결국 샹치가 그 힘을 스스로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선택하는 결말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폭력적인 공산당 체제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 공산당은 이 영화의 메시지가 자신들의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읽힐까 두려워했다. '샹치' 역을 맡은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는 과거 2017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공산주의 체제에서 자란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사람이 기아로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중국 공산당의 치부가 담긴 과거 발언까지 들춰내며 상영을 불허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말살하려는지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중국의 검열 시스템은 단순한 자국 내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콘텐츠까지 자신들의 이념에 맞춰 재단하려는 위험한 시도임을 폭로한다.


'중국몽'은 허상이다

스크린샷 2025-09-27 오후 8.49.54.png (사진제공 = 디즈니플러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이 경제적 무기화를 통해 국제 사회를 옥죄는 방식이다. 최근 배우 전지현이 출연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을 둘러싼 논란은 그들의 민낯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드라마 속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는 대사 한마디에 중국 네티즌들은 발끈하며 불법 시청으로 접근한 콘텐츠에 대해 "중국을 모욕했다"라고 비난했다. 자신들은 타국의 영화를 불법 시청하면서도 비판의 목소리에는 '아시타비'식의 잣대를 들이미는 이중적 태도가 국제 사회의 조롱거리 또한 되고 있다. 심지어 배우 전지현의 모든 중국 내 광고는 끊이는 사태까지 발발했다.

이는 《샹치》 사례처럼 자신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콘텐츠나 예술가에게 막대한 시장을 닫아버리겠다고 협박하는 행태가 일상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세계 공장을 자처하며 막대한 경제력을 축적했지만, 이를 국제 규범을 지키는 데 사용하기보다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는 단순한 자국 보호가 아니라, 자본을 앞세워 자유주의 시장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국제 관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명백한 패권주의적 행위다.

중국은 연성 권력으로 세계를 포용하려는 듯 보이지만, 《샹치》와 《북극성》 사례는 그들의 연성 권력 뒤에 감춰진 경성 권력의 흉포함을 폭로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중국의 과민 반응은 단순한 문화 검열을 넘어, 자신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모든 것을 짓밟겠다는 '전랑외교'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우려나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진행 중인 전쟁이다. 중국의 전체주의적 통제는 문화와 예술을 인질 삼아 전 세계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텐 링즈'가 휘두르는 검열과 경제적 압박에 더 이상 타협하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 샹치가 오만한 웬우와 맞서 싸웠듯, 국제 사회는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 중국몽은 결국 모래 위에 지어진 거인의 성에 불과하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의 파도 앞에서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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