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차갑고도 고요하게
우울은 차가운 공기처럼 스며듭니다.
소리 없이 내려앉아,
어느새 온몸을 감쌉니다.
손끝에 닿는 감촉도,
창가에 비치는 빛도 모두 희미해집니다.
문득,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언제 우려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식어버린 차.
그것을 마셔야 할지,
버려야 할지 망설이다가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러다 문득,
창밖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 번, 그리고 다시 한번.
우울이 찾아올 때마다,
저는 그 움직임을 지켜봅니다.
말없이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저도 조용히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나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에게 우울은 무슨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