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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May 05. 2020

익숙한 포맷, 특별한 이야기

김소영 에세이 '진작 할 걸 그랬어'를 읽고

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의 에세이를 읽고 정리한 내용으로, 총 3개로 나눠서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브런치에는 모든 이미지를 모아서 한 번에 올릴 예정이며, 하나의 글에 10개의 이미지밖에 쓸 수 없어서 누락됐던 부분도 추가하였습니다. 




01. 익숙한 포맷, 특별한 이야기













  































02. 사업가의 공감 포인트








































03. 가보고 싶은 도쿄 스팟 5










































위에서 언급된 책 속 구절

(판매보다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츠타야를 보며) 집 근처에 이런 서점이 있다면 카페에 오래 눌러앉아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듯한데. 대신 카페 매상이 줄어드려나. 이곳의 등장이 주변 상권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해졌다. (p.99)
(토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직업으로 아나운서를 선택하기 전에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말하는 일? 아니다. 타인의 값진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p.132)
한때는 더 많은 대중 앞에 선 나를 상상했고, 촌철살인의 멘트와 카리스마를 내뿜는 앵커를 꿈꿨다. 그러나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서점의 간이 의자에 앉아 있는 지금의 나는 아주 행복하다. 꿈이 소박해졌거나 욕심을 내려놓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열댓 명의 사람들 앞에서 오히려 무릎을 탁 치고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p.135)
본인을 '북 코디네이터'라고 소개하는 우치누마 씨는 브랜드 크리에이터이자 각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가 쓴 "책의 역습"에는 '책을 어떻게 팔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p. 59)
예를 들면 김연수 작가의 작품을 무작정 출간하면 일본 사람은 잘 모르니 관심을 갖지 않잖아요? 하지만 일본의 유명 평론가에게 작품을 읽히고 평론을 쓰게 하면, 김연수라는 작가를 단숨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죠. 그래서 먼저 일본 문학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에게 우리 문학과 작가를 소개하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매년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의 책'이라는 한국 문학 가이드북을 만들어 일본 출판사에 배포하고 프레젠테이션도 해요. 올해로 6년째인가. (p. 237)
오스트리아 빈의 동네 책방을 인수한 독일 부부는 즉흥적으로 서점을 인수한 후에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낮이고 밤이고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토론하고, 전화 통화를 하며 끊임없이 궁리하지만, 그것은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되었다가, 몽땅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 되고, 실천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가 다시 우리의 미래가 되고, 그러다 다시 우리가 망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책방을 시작하고서야 깨달았다. (p.310)
츠타야의 철학이 반영된 이곳 역시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점이다. 쇼핑몰 내 서점이라는 입지의 특색을 고려한 것인지, 전 세계의 유명 아트북 출판사와 협업하여 수만 권의 예술 분야 도서로 꾸민 서가가 인상 깊었다. 이곳의 제안은 ‘패셔너블’하다는 느낌을 준다. (p.165)



Brunch Only - 인스타그램에서 못다 한 이야기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준 헌책방 책의 모든 문장이 '읍니다'로 끝난 것을 말하자) 엄마는 딸이 맞춤법을 익히는 데 혼동을 겪을까 봐 '읍'을 하나하나 '습'으로 고쳤다. 오래된 전집 수십 권의 모든 문장마다 '-읍니다'를 찾아내 볼펜으로 ㅅ자를 새긴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다. 그때 악착같이 맞춤법을 고쳐준 엄마 덕분에 학교에서 받아쓰기도 잘했고, 결국은 아나운서 일까지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p. 247)

굉장히 감동받은 파트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책을 마구마구 읽던 딸을 위해 헌책방에서 많은 책을 사다 주곤 했는데, 오래된 책이라 모든 문장이 '읍니다'로 끝났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책의 모든 문장을 '습니다'로 바꿨다는 이야기다. 나 같으면 "'습니다'가 맞는 거야."라고 한마디 하고 끝냈을 것 같은데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뿐이다.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 못 받았다, 이런 한마디의 무게감이 이런 것에서 배어 나오는 게 아닐까. 



(신혼일기 예능 출연 중) 당시 머문 집의 마루 한가운데에는 한 명쯤 걸터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창가 자리가 있었다. 나는 낮이든 밤이든 여유가 생기면 그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곤 했다. 실은 그때마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싶은, 어마어마한 감정을 경험했다. (p. 39)

책이란 게 그런 것 같다. 책 자체의 유익함 이상으로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만족감이 꽤 크게 작용하는 것 같은 느낌. "책을 읽는 나의 모습이 참 멋져" 같은 것이 아니라,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느낌. 거기에 커피 한 잔까지 더하면 화룡점정. 심지어 먼 나라로 떠나 바닷가로 향할 때 책 한 권을 가져가서 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외국의 바닷가에서 킨들 하나 들고 있는 외국인은 참 많이 봤으니, 단지 특정 국가의 일부 세대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왜 책 읽는 사람은 점점 없어질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베일의 책 소개를 가장한 TMI 소개

매번 영화 이야기를 하니 영화를 좀 더 자주 보게 되길래, "그렇다면 책 이야기를 한다면 책을 더 가까이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책에 대해서는 영화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학이 아닌 이상) 스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글만 쓰려고 하면 잔뜩 문장에 힘을 주게 되어 읽기가 꺼려지는 문제가 생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좀 가볍게 다뤄보고자 책 읽다 든 여러 가지 생각을 베일의 입을 통해 마구 풀어보려고 합니다. 


베일은 아내의 캐릭터 '시모와 이상한 친구들' 중 저랑 닮은 돼지라며 만든 캐릭터인데, 앞으로 저의 분신처럼 사용될 캐릭터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인스타그램 @glim_symo 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책은 영화처럼 자주 읽지는 않아서, 비정기적으로 가끔씩 올릴 예정입니다. 브런치보다 더 빨리 만나보고 싶으시면 인스타그램 @glim_gongjakso 를 팔로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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