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4 '잠재고객' 기능을 활용한 세그먼트 분석 입문

by 글링크미디어

인트로 : 평균의 함정

마케팅 보고서를 쓸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평균'을 씁니다. 평균 전환율 2.3%, 평균 객단가 47,000원, 평균 참여 시간 42초. 깔끔한 숫자들이 보고서를 채우고, 회의는 무사히 끝납니다. 그런데 이 평균이라는 숫자, 가끔 위험합니다. 평균 수심이 1.5미터인 강을 건넌다고 상상해봅시다. 대부분의 구간은 무릎 정도 깊이지만, 중간에 갑자기 4미터짜리 웅덩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평균 1.5미터'라는 숫자만 보고 안심했다간 큰 일이 나겠지요.

GA4 데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방문자의 평균 전환율이 2%라고 해서, 모든 유저가 비슷한 확률로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유저 그룹은 전환율이 8%이고, 어떤 그룹은 0.1%일 수 있습니다. 평균은 이 극단적인 차이를 감추어 버립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세그먼트 분석'입니다. 전체 데이터를 의미 있는 그룹으로 쪼개서, 그룹별로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GA4에는 이를 위한 매우 유용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바로 '잠재고객(Audiences)' 기능입니다.

오늘은 GA4의 잠재고객 기능이 무엇이고, 퍼포먼스 마케터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실무에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잠재고객'이란 무엇인가

GA4에서 잠재고객이란, 마케터가 직접 조건을 설정하여 만든 '유저 그룹'입니다. 쉽게 말해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만 따로 모아서 보겠다"라고 GA4에게 지시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그룹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최근 7일 이내에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지만 구매하지 않은 사람들

• 상품 상세 페이지를 3회 이상 조회한 사람들

• 첫 방문에서 3분 이상 머문 사람들

• 특정 프로모션 페이지를 본 뒤 회원가입을 완료한 사람들


이러한 조건을 GA4 관리자 화면의 '구축' 메뉴에서 설정하면, 해당 조건에 맞는 유저가 자동으로 그룹에 포함됩니다. 한번 만들어두면 이후 데이터가 쌓일 때마다 조건에 해당하는 유저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이 데이터는 GA4 내에 ‘잠재고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image.png <GA4 잠재고객 보고서 화면>


2. 잠재고객은 어떻게 만드는가

잠재고객을 만드는 경로는 간단합니다. GA4 좌측 하단의 '관리' 메뉴에서 '데이터 표시' 항목 아래 '구축'을 클릭하고, '새 잠재고객'을 누르면 됩니다. 여기서 조건을 설정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image.png <GA4 잠재고객 생성 방법 1>

첫째, GA4가 미리 제안하는 ‘추천 잠재고객’이나 ‘템플릿’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구매자', '비구매자', '최근 활성 사용자' 등 자주 쓰이는 세그먼트가 이미 만들어져 있어서, 클릭 몇 번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맞춤 잠재고객’을 직접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쪽이 실무에서 훨씬 유용합니다. 조건을 설정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이벤트’, ‘사용자 속성’, 그리고 ‘이벤트 매개변수’등을 조합하여 원하는 조건을 세밀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image.png <GA4 잠재고객 생성 방법 2>

예를 들어 "메타 광고를 통해 유입되어, 상품 상세 페이지를 2회 이상 조회하고, 장바구니에 담았지만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잠재고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으로 세분화하면 단순히 '메타 광고 유입자'라는 뭉뚱그려진 데이터가 아니라, 구매에 가까이 다가왔지만 이탈한 유저만 따로 분리해서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3. 세그먼트 분석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잠재고객을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핵심은 이 그룹들을 비교함으로써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단서를 얻는 것입니다. 실무에서 자주 마주치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구글 광고와 메타 광고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 전체 ROAS만 보면 두 매체의 효율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장바구니 담기 후 구매 완료한 사람'과 '장바구니 담기 후 이탈한 사람'을 잠재고객으로 분리해서 유입 매체별로 비교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 광고로 유입된 유저는 장바구니 이후 구매 전환율이 60%인데, 메타 광고로 유입된 유저는 30%에 그친다면? 이 데이터는 마케터에게 명확한 실마리를 줍니다. 메타 광고로 유입된 유저의 장바구니 이탈 원인을 파고들어야 하고, 동시에 구글 검색 광고에 예산을 더 집중할 근거가 생기는 것이죠. 이처럼 같은 데이터라도 어떤 기준으로 쪼개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사이트가 드러납니다. 세그먼트 분석의 힘은 여기에 있습니다.


4. GA4 '세그먼트 중복 분석' 활용하기

잠재고객을 만들었다면,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볼 차례입니다. GA4의 '탐색 분석' 메뉴에는 '세그먼트 중복' 이라는 분석 기법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여러 세그먼트(유저 그룹) 사이에 겹치는 유저가 얼마나 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마케터가 만든 잠재고객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보면 의미가 있지만, 실제 유저들은 여러 그룹에 동시에 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메타 광고 유입자', '장바구니 담기 완료자', '구매 완료자' 이 세 가지 세그먼트를 만들어 두었다고 가정합시다. 각각의 세그먼트를 따로 보면 규모와 전환율 정도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그먼트 중복 분석을 적용하면, 이 세 그룹이 어떻게 겹치는지를 벤다이어그램 형태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GA4 좌측 메뉴에서 '탐색'을 클릭하고, '세그먼트 중복'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탐색 분석 화면이 열리는데, 여기서 비교하고 싶은 세그먼트를 최대 3개까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세그먼트를 추가하면 벤다이어그램이 자동으로 그려지고, 각 영역에 해당하는 유저 수가 표시됩니다. 또한 하단의 데이터 테이블에서는 각 중복 영역별로 세션 수, 전환수, 수익 등의 지표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image.png <GA4 탐색분석 내 '세그먼트 중복분석' 설정 방법>

이 분석이 실무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가지 사례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첫째, 매체 간 유저 중복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 유입자'와 '메타 광고 유입자' 세그먼트를 겹쳐보면, 두 매체를 모두 거친 유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중복 비율이 높다면, 동일한 유저에게 양쪽 매체에서 예산을 이중으로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매체별 예산 재분배의 근거가 됩니다.

둘째, 고가치 유저의 공통 행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매 완료자'와 '리뷰 페이지 조회자'의 중복 영역이 크다면, 리뷰를 보는 행동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단서가 됩니다. 이러한 발견은 리뷰 콘텐츠 강화나 리뷰 노출 위치 개선 같은 구체적인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그먼트 중복 분석은 복잡한 통계 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벤다이어그램이라는 직관적인 시각화 덕분에, 데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동료나 광고주에게 분석 결과를 설명할 때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두 그룹이 이만큼 겹칩니다"라는 한마디가, 장황한 숫자 나열보다 훨씬 강력한 설득력을 갖습니다.


5. 잠재고객을 만들 때 주의할 점

잠재고객 기능을 처음 접하면,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사항을 알아두시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선, 잠재고객은 만든 시점 이후부터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과거 데이터를 소급하여 채워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분석에 필요한 잠재고객이 떠오르면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당장 분석에 쓰지 않더라도, 일단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데이터가 쌓여 있어 훨씬 수월합니다.

또한 하나의 GA4 속성에서 만들 수 있는 잠재고객 수는 무료버전 기준으로 속성 당 최대 100개입니다. 무턱대고 만들다 보면 한도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비즈니스에 핵심적인 그룹 위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생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잠재고객 조건을 너무 세밀하게 설정하면 해당 그룹에 포함되는 유저 수가 지나치게 적어질 수 있습니다. 모수가 너무 작으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비교가 어렵습니다. 적절한 세분화와 충분한 모수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 '전체'를 보는 것과 '쪼개서' 보는 것

데이터를 다루는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 중 하나는 '전체 숫자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전체 평균은 숫자의 윤곽만 보여줄 뿐, 그 안에 숨어 있는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감추기 때문입니다. GA4의 잠재고객 기능은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꺼내볼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도구입니다. 거창한 데이터 분석 툴이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조건 몇 가지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우리 고객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세그먼트 중복 분석까지 활용하면, 각 그룹이 어떻게 연결되고 겹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분석의 깊이가 한 차원 더해집니다. 데이터를 쪼개는 것은 단순히 숫자를 잘게 나누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며, 그 노력이 쌓일수록 마케터의 판단은 감이 아닌 근거 위에 서게 됩니다.



Article by 비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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