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시간씩 줌 Zoom으로 사흘을 꼬박 트레이닝!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는 AI도 분석해 내지 못하는 소중한 데이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정에는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없다. 단지 감정은 나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자료일 뿐이다."
t~코칭을 하면서 Clients들이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고, 드라마 Drama/Acting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때는 한국 어린이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감정을 비교적 솔직하게 자유롭게 표현한다. "자기 의사 Freedom"을 제어받지 않고, 제어하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것에 나는 관심이 무척 많다. 내가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서, 자꾸만 바닥으로 바닥으로 무너져 내려가는 내 감정을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감정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인터넷을 헤매어 다녔었다. 그러다가 찾아낸 기관. EQ에 관한 연구와 교육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Six Seconds는 관련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방대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고, 설립할 당시의 초심을 유지하면서, 계속 번창하는 비영리기관이었다. 비전이 "10억 명이 감정지능을 활용하는 그 날까지"라니! 대담한 포부에 놀랄 뿐이었다.
온라인 코스를 2019년에 닥치는 대로 하나씩 들었다. 코스를 들을 때마다 기록으로 남게 되고 스스로 내 코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더 듣게 되었다. 이걸로 무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단지 내가 나를 추스리기 위해 허겁지겁 들었다. 프로젝트라는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만하면 연락이 와서 "How can I help you?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어요?"라고 묻는 분이 계셨다. 부담이 되었다. 왜 이렇게 잊지 않으시지? 못 해 낼 것 같은데..... 결국 이 분의 도움으로 나는 이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다. 이메일로 이 분이 즐거워하시는 기분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그러면서, "마침 전문가 코스가 있는데, 함께 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라는 초대장이 왔다.
목적하는 바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힘이 없었다. 힘을 챙겨야겠기에 이 코스를 들었다고 해야겠다. 암흑 속에서 빛나던 불씨를 좇아 오는 기분으로 몰입이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내가 나를 포기할까 두려웠던 시기에 한결같이 손을 내밀어 주던 친절한 분에 대한 고마움 같은 마음에서 이 집중 코스에 관심을 슬그머니 보였다.
Don't change it. 감정을 일부러 바꾸려고 하지 마라.
Don't fix it. 감정을 고치려고도 하지 마라.
Don't judge it. 감정에 판단을 가하지 마라.
Just notice it. 그냥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만 해라.
EQ Practitioner Certification 코스는 원래 이번 여름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급변경하여서, 전 세계에서는 최초로 온라인으로 사흘 동안 진행이 되었다. 나를 비롯한 참여자들은 "최초로 온라인으로 교육받는 경험"을 톡톡히 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EQ 전문가들의 교육을 싱가포르에서 사는 Sue가 맡고 있었다. Sue는 원래 영국 사람이어서, 연로한 어머니를 방문하려고 일주일 동안 영국으로 여행을 가 있는 사이에 코로나가 발생하고, Sue의 가족은 혼란을 제대로 겪고 있었다. Sue의 남편과 자녀들은 싱가포르에 살고 있었는데, 싱가포르 정부가 국경을 닫는 바람에 3개월째 영국에서 발이 묶기게 된 것이었다. Sue는 연수 내내 가족들 걱정을 했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연수는 아태 지역의 참여자들에게 맞춘 코스여서, 우리와는 시간대가 상당히 많이 차이나는 영국에서 Sue는 들어와야 했다. 싱가포르 오전 8시를 기준으로 해야 했기에 영국에서 자정을 넘긴 시간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꼬박 밤을 새우면서 Sue는 진행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베트남, 한국 등에서 EQ 교육자들이 모였다. 매일 8시간씩 상호작용이 엄청 많은 트레이닝였던 덕분에 이 트레이닝 외에도 각국에서 EQ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들을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 모두가 목적이 있어서 날짜를 계획해서 들어왔는데, 나는 우연히였다. 소개를 받은 시점에 바로 이 교육이 진행되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행운 같은 트레이닝이었다.
온라인이어서 뜻밖에 좋았던 점이 또 있었다. Six Seconds의 대표인 Joshua Freedman 죠슈아 프리드만 대표가 매일 트레이닝을 시작할 때 참여했다는 점이다. 미국 LA에서 석양이 질 무렵 죠슈아는 줌으로 들어와서 우리들에게 감정지능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직접 전달했다. 영상에서만 보고, 웹사이트에서만 듣던 목소리의 주인공과 한 화면에서 대화를 하고, 심지어 질문도, 농담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즐거운 일이 되었다. 죠슈아는 우리가 만난 이 사흘은 EQ교육자로 향후 10년이란 시간을 함께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 있는 유머를 나누어 주었다. 우리는 아태 지역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다 보니, 휴식 시간을 정하는데도, 점심시간을 맞추는데도 번거로움이 있었다. 시간은 나라마다 계산을 하고, 분만 맞추는 시간 계산법을 개발해 낸 것도 이번 연수에 재미를 더했다.
감정이란 안개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구체적인 Activity 활동으로 체험이 가능하고 말로 또렷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수에서 잘 배웠다. 탄성을 터뜨리게 하는 EQ 도구들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졌다. 감정을 좌우하는 Brain을 분석하고 데이터화해서,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과학적 장치들도 훌륭했다. 이 장치들은 "내 두뇌에서 어디가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 두뇌의 모든 분야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다. Emotions are contagious 감정은 전염성이 강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전달이 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데 거름이 되고, 더 확대되어서 전 세계에 행복한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코로나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준비"가 당장 오늘의 일이 되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행복하고,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희망을 확신할 수 있도록 돕는 배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사실로 받아들이고 질문하지 않고 당연시해 오던 일들을 이제는 어떻게 unlearn, 즉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노멀을 배우는 일"을 할 것인가도 우리의 감정과 깊숙이 관련이 있다는 것,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많고 많은 일 중에서 EQ를 선택한 이 동료들은 연수 기간 내내 유머와 평화로움이 멈추질 않았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믿는 이들과 "어떤 가치관 Value"로 삶을 살 것인가를 이야기 나누었다. EQ를 비즈니스 영역에서, EQ와 스포츠를, EQ를 청년들에게, EQ를 소외계층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교육하고 있는 교육자들과 네트워크를 갖게 되었다. 소중한 인연들이다.
우리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내셔널 지오그라피 소속이었던 사진작가는 정말 훌륭한 스토리텔러이다. 이 분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를 나도 배우고 싶다. 한국에서 EQ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EQ 스킬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궁리하게 되었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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