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고등학교에서 막히자, 온라인고등학교 파트너십이!

"응? 신기하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구나."

무사히 미국고등학교 1년을 잘 마무리할 무렵 다음 학년에 무슨 수업을 듣고 싶은지 짱이는 며칠을 생각하고, 비교하고, 따지고 해서 골랐었다. "보드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일까?" 짱이는 모든 가능성과 관련성을 꼼꼼히 따졌다. 햐...... 너 내 딸 맞냐?를 자주 묻게 되었다. 고마웠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챙겨서 커리큘럼을 구성해 내는 모습. 이제 10학년을 맞이하다 보니 대학 진학에 필요하고 유리한 것들도 알아서 챙긴다. 어디서 듣고 배웠는지 깨알같이 챙기는 짱.


엇~~~ 그. 런. 데.

지난 학기에 신청해 둔 과목들을 메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신청한 것과는 다른 과목들이 추가로 들어왔다는 것을 발견하는 동시에 분명히 고민 고민해서 신청했는데 한마디 말도, 아니 한 통의 메일도 없이 사라져 버린 과목들!


온라인 학교인데 어쩌나...... 좌충우돌은 이어졌다.

학교 카운슬러 선생님과 인터뷰를 짱은 잡았다. 학사 일정에 대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학생들과 1:1로 의논하는 시간이다.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할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고, 이를 처음 경험하는 우리로서는 이 선택의 자유에 다시 감사했고, 뭐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 수업을 듣기 전에 의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더구나 우리 집 거실에서....... 미국 공립학교 수업을... 감사했다. 1년을 스스로의 힘으로 버틴 덕택인지 짱이는 엄마가 챙겨야 할 것들을 "마미에게 시키고" 스스로 미팅을 이끌어 갔다. ("그려, 이건 니 공부여. 내 공부가 아니여. 니가 제일 잘 알겄지.")


어쩌다 보니 다른 온라인 프로그램들로 수학과 과학들을 이미 모두 들어 버렸다는 걸 발견했다.

살짝 당황스러워했다. 어쩌지? 짱이는 자신이 수학에서 가장 뒤처진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걱정하면서 꾸준히 온라인 수업들로 보완해 왔다. 과학 수업은 이런 수학 프로그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놀이로 온라인 수업들을 즐겨왔다. 그런데 그 과목들이 모두 학점이 인정이 되었다. 얼쑤!! 잠깐~~ 그럼, 학점을 어떻게 채우지? UTHS 텍사스주립대학교 부설 온라인고등학교 카운슬러 선생님에게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듯했다. 선생님은 지금 학년에서 짱이가 흥미 있어하는 과목이 본교에는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가볍게. 어쩌지? 마미는 마음이 철렁했다. 어쩌지?


BYU Website.png


우린 동공이 확대되고,
두 귀가 쫑긋 올라가고,
등이 쭉 펴지는 느낌을
순식간에 나누었다.

문 속의 문이 또 하나 더
열리는 느낌이었다.


"UTHS는 BYU와 자매학교란다. 그쪽 학교에서 네가 배우고 싶은걸 신청하렴"

헐~~~ 카운슬러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들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 쳐다보았다. 오우마이 갓! 온라인 학교답게 웹상에서 콘텐츠가 무궁 무진히 펼쳐지는걸 지금껏 보아 왔는데, 이제 다른 학교 교문까지 열린다???? 우리 학교 학생증으로 "파트너 학교"가 가진 자원을 내 마음껏 배울 수 있다니! 짱이는 카운슬러 선생님과 미팅을 하면서 자신이 관심 있었던 것들에 대해 거침없이 요구하고 물었고, 자신에게 유리한 옵션들을 찾아서 머리를 휘리릭 휘리릭 돌리는 것이 느껴졌다. 마미가 옆에 앉아 있으나 결국 네 게임판이다. 짱이 파이팅!


BYU Online High School: Brigham Young University

https://hs.byu.edu/about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 했다, 제3의 언어. 스페니쉬

미국인 고등학생들이 English Literature를 듣는다면, 우리말로는 "국어 수업, " 이 친구들의 "국어 수업"을 짱이는 2년째 배우고 있다. 이때 English는 짱이에게 제2언어 영역 문학. 이제 짱이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영어로 제3 언어를 신청해서 듣고 싶다고 했다. 흠..... 재밌겠는걸. Spanish라~~~ 영어를 처음 접할 때 흥미를 위주로 해서 긍정적인 경험이 있어서 다른 언어를 익힐 때도 영향을 끼치는 듯했다. 언어를 배우는걸 무척 즐기는 아이다 보니 초등 6학년 때부터 슬렁슬렁 스페이너를 기웃거린 적이 있다. "외국어는 공부 말고 놀면서 습득"을 의도적으로 자주 들려주어서일까? 그때 그 슬렁 슬렁했던 일이 몇 년 뒤에 이렇게 신선한 배움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물론 소망했다.


lukasz-niescioruk-unsplash.jpg lukasz-niescioruk-unsplash

Automotive Basics? 이건 뭐지? 자동차 수리? 진심?

어릴 때도 자동차를 무척 좋아했던 짱. 하지만 우리가 놀잇감으로 구매를 한 적은 없었다. 햄버거를 사 먹고 덤으로 받거나, 학교에서 장터 놀이를 하면서 업어온 자동차들이 전부였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것도 나에겐 재미있는 일이었지만, 10학년 정규 과목으로 "자동차 수리"를 신청까지 하다니. 내 딸을 난 신기하게 바라봤다.


"자동차? 자동차 수리? 릴리리?"

"응. 재밌겠지? 엄마도 알지? 내가 자동차 좋아하는 거?"

"그랬구나. 음. 기억나는군. 근데 이 정도로?"

"응. 나 진짜 관심 많아. 이번에 제대로 배워보자."

"다른 거 더 좋은 거 없어?" (무슨 뜻으로 마미는 이런 말을....)

"이거가 제일 좋은데. 이거 우리 학교에는 없는 과목이야. BYU에서만 있는 거야. 근사해."

sandy-millar-unsplash.jpg sandy-millar-unsplash

"BYU랑 우리 학교 UTHS랑 합해 놓으면 딱 좋을 것 같아."

Spanish를 공부하면서 BYU 시스템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UTHS 시스템이 편리하다며, 하지만, BYU에서 더 잘 구성한 것들도 눈에 띈다면서, 신나서 이야기해 준다. "그렇구나" "신기하네"를 연발하며 듣는 마미. 넌 참 공부 복이 많구나.


초등 입학을 앞두고 상상했고, 초등 시절에 짱이가 관심 있어하는 곳으로 따라다니면서 되새겼던 말.

"부모가 관심 갖고 도와줄 수 있는 건 중등 졸업 때까지이다. 언젠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내가 이 아이를 도와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누가 뭐래도 자기 길을 가면, 그건 성공"이라고. 혼자서 다닐 수 없고,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어린이 때는 우리는 이 아이가 가자는 방향으로 놀기 삼아 따라다녔다. 우리끼리는 결코 안 와 봤을 것 같은 장소들로 짱이 덕분에 가 보았었다. 고등학생인 짱이는 스스로 어디든지 다니면서, 가끔 우리도 초대해 준다. 여전히 흥미진진한 곳들이다.


#미국온라인고등학교 #유학 #영어 #온라인교육


* Top Picture: vasily-koloda-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