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 뭔가가 느껴졌는데 뭔지는 몰랐고 그냥 좋았었던 #이강 작가의 #이불전
오늘을 기다렸기에 진짜 진짜 추운 날씨도, 어젯밤 3-4시간 밖에 못 잤다는 사실도 아랑곳하지 않고 뚝섬 어딘가에 있다는 갤러리를 찾아 나섰다.
인스타에서 이 작품들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나는 뭔가에 홀린 듯하게 손가락을 잘못 스치기라도 하면 그 화면이 사라질 듯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도대체 어디 가면 이런 작품을 더 볼 수 있을까?"라며 클릭해서 찾아가고 찾아가서 마침내 이강 작가의 인스타에 닿고서야, 흐뭇해하며 긴장을 풀었었다.
이 느낌은 뭘까? 나는 왜 이 분의 전시회는 꼭 꼭 챙겨 가면서 직접 보려고 하지?
아마 내 추억 속 그곳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일 듯하다. 외할머니가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시면서 널찍한 방에서 호령하시던 모습, 그 방에도 손 때 묻은 까만색 자개장이 있었었다. 승승장구하던 외할머니의 사업이 망했다는, 어린이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던 어른들의 속삭임, 그리고, 만난 할머니는 시선을 떨구고 시무룩했고, 방을 가득 채웠던 자개장들은 사라졌었다.
시어머니에게도 이불은 특별한 의미를 주었던 것 같다. 아니, 실은 내 마음이었을까?
어머니에게는 변변한 옷장이 없었던 것 같다. 시골집의 소박한 장롱에 어머니는 저렇게 곱게 곱게 혼수 이불들을 넣어 두셨다. 당신에게 보낸 이불을 아껴만 두셨다가 아들 내외가 아주 가끔 들릴 때면 저 이불을 다 펼쳐 놓으셨다. "아끼면 뭐 하니?"라면서. 그 이불들은 몇 년이 지났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고, 기분 좋게 차가운 이불의 느낌을 전해 주었었다.
작품이 좋아서 작가에 대해 궁금했었다. 어쩜, 이렇게 한국적인 주제를 생생하게 예술로 담아낼까?
이번 전시에서 내가 왜 그렇게 이 분의 작품에 끌렸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전시 브로셔를 읽으면서 작가의 말을 직접 읽은 기분이 들었고, 악수라도 했는 듯했다.
나의 멘토 Nienke는 "Business is Laziness"라는 명언을 들려주었다.
작가도 #터닝포인트 를 경험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자기 갈등을 심하게 하고, 다시 살아 나는 여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던 것이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위로가 되는 것이 있었다.
그 위로를 그리기로 했다.
나의 작업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by 작가 이 강
한국적인 정서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보는 시간이 나에게 충만감을 준다.
내가 느끼는 이 정서를 더 많은 한국인들에게, 또 한류를 좋아하는 해외인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공감 #한국적인것 #한류 #대민외교 #Diplom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