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도 끈기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UT Austin 대학교의 조건부 합격소식과 동시에 텍사스 공립대학교 6개 대학 중 "마음대로 골라보라"는 다소 넘치는 기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움의 연속이다.


다행인 건 UT Austin 대학교는 이 입학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줌으로 열었고, 짱이는 태평양 건너에서 접속해서 들어갔다. 다행히 토요일이라 마미도 주변에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 신기한 정보들이 쏟아진다.


우찌 이런 일이 1. 대학 1학년을 또 공부 공부?

UT Austin으로 편입을 할 조건을 1학년동안 갖추어야 한다네 (언제 놀아? 놀 수 있는 날만 기다리며, 고등학교 4년을 그렇게 고생했는데...) 학점을 기준치 이상 달성해야 하고, UT Austin에 가서 들어야 하는 수업도 있고, 수학과 과학도 필수로 들어야 한다. (수학을 또? 끄응... 짱이 싫어하겠다...)


이 모든 조건을 1학년 때 이수하면 + 또 희망한다면 2학년 때 "자동으로" UT Austin으로 간다고. 그런데! 이때 전공은 모두 인문학으로 간다니! 헐? 짱이는 경영학을 하겠다는 희망을 지난 4년 동안 품었는데.... 졸업 후 하고 싶은 일도 경영학을 배워서 써먹을 일들이었는데.,... ☹


우찌 이런 일이 2. 선착순? 무슨 대학입학이 선착순?

이 6개 대학에 등록하는 방법은 선착순(?)이라고 했다. 뭣이라? 신기한 발상이었다. 선착순의 시작은 텍사스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5시,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아침 9시가 땡 하면, 6개 중 원하는 대학에 우선적으로 신속히 접속을 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컴퓨터 2대 이상으로 접속하라고 권했다. 엄청나구나. 인원수 제한이 있어서 자칫 놓치면 신속히 다음으로 선호하는 대학으로 접속하라는.....


토요일 선착순 접수를 앞에 두고 짱이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생각에 잠겼다. 어찌할 것인가? 이 대학들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인데 일단 조사해 보자. 짱이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기회들을 맞이해서 이 학교들을 조사했다. 앗, 근데, 등록음은 어떻게 되는 거지? CAP으로 갈 때도 공지된 교육비가 그대로 적용이 되나?


목요일 자정을 넘기자마자, UT Austin으로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해 보았다. 미국 입시를 하는 동안 수많은 밤 동안 전화를 했었기에 능숙하게 입시담당자들과 통화를 시작하는 짱. 보고 있는데 참 뿌듯했다.


앗!!


우찌 이런 일이 3. 미국학생들에게만 해당이 된다? 그럼, 우린?

전화 너머에서 들여오는 정보에 귀를 초집중하고 듣고 있는데, "미국인 대학생들에게만 제공되는 기회"라는 말에 짱이의 토끼 같은 두 눈은 "뭥미?"라는 내 두 눈이 마주쳤다. 아니, 우찌 이런 일이? 어떻게 된 걸까? 짱이가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니까 미국학생으로 여겨진 걸까? 원서를 접수할 때 국제학생으로 했는데... 가슴이 쿵쾅대었다.


우찌 이런 일이 4. 등록금이...

혼란스러웠다. 미국학교에 다니는 동안 수없이 설명했던 자신의 아이덴티티... 미국학생이 아닌데 어떻게 미국 공교육을 받을 수 있지? 온라인 고등학교?


담당자는 "너는 미국 공립 고등학교를 4년이나 다녔기 때문에 미국학생으로 분류가 되어서 이번에 CAP으로 선발이 되었어. 근데, 등록금 부분은 학교마다 정책이 달라. 네가 원하는 대학교를 6개 중에서 골라서 직접 알아봐."


갑작스러운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도 침착하게 통화를 마무리하는 딸..... 그리고, 짱이는,

"자, 이제 어쩌지? 학교마다 등록금을 먼저 확인하자. 이건 진짜 엄청난 기회일 수 있어. 그리고 모든 학교에 다 물어보자."


Austin은 자국학생은 1.175만 달러이고, 유학생들은 4.1만 불이 조금 넘는다. 짱이가 미국학생들만 받는 이 교육기회를 받는다면! 엄청난 행운인 것이다. 다른 6개 대학의 등록금도 확인한다. 자국학생은 9000불 ~ 1.173만 정도, 국제학생은 2만 ~ 2.514만 달러 정도이다. 짱이는 금요일 자정을 넘기면서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학교마다 전화를 걸었다.


우찌 이런 일이 5. 밤새도록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는 짱!


"저는 미국공립 온라인고등학교를 4년째 다니고 있는 한국 학생입니다. CAP으로 선발되었는데, 제 등록금은 얼마일까요?"


우리 시간 밤 12시가 텍사스 아침 9시, 짱이는 이 질문을 Austin을 시작으로 6개 대학마다 전화를 하고 입학담당자들과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대화의 길이는 다양했고, 대답은 동일했다. 공립고등학교에 다녔기에 텍사스 사람으로 여겨져서, CAP으로 선발되었다는 것을 축하해 주었다. 하지만 미국시민이 아니기에 학비는 국제학생으로.... 후덜덜.


금요일 새벽이 밝아 오고 있었고, 6개 대학교와 모든 통화가 마무리되었다. 토요일 아침 과연 선착순으로 미국 대학교에 입학할 것인가? 아주 아주 꼬마 때부터 꿈꾸어 오면서 한 번도 망설이지 않았던 미국 유학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순간이 이제 바로 코 앞에 있었다.


짱은 금요일 하루 동안 생각해 보고, 금요일 밤에 가족회의를 다시 하자고 했다. 이 와중에 짱파는 일본 출장... 마미는 글로벌 여성모임이 토요일 아침 9시 같은 시각에 잡혀 있었다.... 이 상황에 어떤 미팅인들 중요할까? 마미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취소를 해야 하나?


여러 가지 선택지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짱.

Austin + 6개 대학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경영학이 아닌 인문학 전공으로 4년을 보낸다?

이 대학들의 네임밸류를 얼마나 원하나?

대학 학비는 어느 정도 부담할 것인가?


자기 내면의 소리를 진정 들으려고 애쓰는 짧고 묵직한 시간들.

짱은 가족회의를 열고, 우리들의 의견을 들었다. 선택은 오롯이 짱이 몫.


토요일 새벽 7시에 마미더러 일어나라며, 최종 결정을 하겠다며.

아침 8시 40분....


나 경영 공부 해야겠어. 그건 포기 못할 것 같아.

아직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이 많아. 계속해 보자.

그리고 학비가 너무 비싸다.... 기회 비용이 너무 세다 ....

이번 건 좋은 경험이었다. 많이 배웠다.

이번엔 그냥 내려놓을래.


이제 시작이다. 자신이 진정 배우고 싶은 공부, 원하는 커리어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한다.

사흘 동안 엄청난 혼란 속에서 짱이는 자신의 길을 더 또렷이 파악했다.



참조: "끊기도 끈기다"는 김지수 기자님의 에서 배워서 사용했습니다.


Top Picture: 사진: Unsplash의 Guillaume Gal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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