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에 독일대학입시를 치르다니.... 줌으로..

미국 대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았던 짱이는 독일로 급방향을 튼 것이 1월이었고, 이제 4개월 만에 어찌어찌 평생(?) 한 번도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독일 대학교에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드디어 독일 대학교 입학시험을 쳤습니다.


독일 오전 9시인 한국 오후 4시에 입실, 시험은 밤 12시에 끝이 났어요. 모두 줌으로!! 하하하! 첫 교시는 수학. AP 수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여서 쩔쩔매었다 하고, 그 다음은 영어 시험으로, 마지막 필기시험은 5가지 종류로 다양하게 판단력을 평가하는 쓰기 시험까지, 3시간 정도를 봤습니다. 그리고, 발표된 면접일정. 성이 신 Shin인 짱이는 흐흑…. 밤 11시로 면접이 잡혔지요. 정말 촘촘하게 짜인 구조에서 인터뷰는 진행되었다고 하고, 짱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한 질문은 “최근에 거둔 성과 중 최고의 것으로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였대요.


대담한 여자 신 짱! 거기가 어디라고 성적표를 집어 들었다고 해요.

독일 내 최고의 명문 사립대여서 지원자들의 고교 종합 성적 평균이 GPA 3.15는 기본인 곳에, 우리 짱이는 GPA 2.67의 낮은 성적표를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면접 시험에서 이걸 또 확~~~ 드러내었대요.


“저의 고등학교 시절 4년 동안 한국 교육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미국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 예로 AP 물리를 저는 4번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첫 학기에는 0점을 받고, 다시 재도전해서는 16점, 또 재재도전을 해서는 40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저에게 저는 기회를 주었고, 결국 4번의 도전 끝에 93점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0점, 16점, 40점을 받는 저 자신이 처음에는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일어났고, 4번을 시도하고 93점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0점도 저의 모습이고, 16점도, 40점도 저입니다. 이 점수들이 있었기에 저는 오늘의 저 자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 점수들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거둔 최고의 성과입니다. 저는 무엇이든 배우는데 자신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뛰어난 학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결국은 해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고, 이렇게 면접에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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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메일을 받았습니다.

세계 100대 MBA 코스 중 하나이고, 독일에서는 딱 2 대학 만이, 국립대 1곳과 사립대 1곳이 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사립대인 Frankfurt School of Finance and Management에 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FF는 경영학과 아트 전공만 키우는 대학입니다. 대학을 고를 때 선택의 기준이 1번 인턴십의 기회, 2번 해외 경험의 기회, 이렇게 2가지를 꼽았었는데, FF는 한 학기 이상을 해외에서 인턴십을 하도록 정규 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요. 졸업까지는 4년이 아니라, 3.5년이라는군요. 경영학을, 경영학만을 실컷 해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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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사진: UnsplashNoel Br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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