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배우는 자기 관리의 비법
꼬리에 꼬리를 무는 회의들. 마라톤 회의도 중간중간 잡혀 있다. 지금 맡은 업무만 해도 이번 주 내에 진도가 나갈지 의문인데 자꾸 회의만 하자고 한다. 마음이 복잡하다 보니 회의에 들어가서도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책상으로만 마음과 내 눈이 끌려간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전체 회의가 끝나자, 또 팀 내부 회의로 이어진다. 다른 동료들이 하는 말들은 도대체 시간 개념이 없는 시시껄렁한 잡담처럼 들린다. 사실은 나도 적절한 타이밍에 아이디어도 던지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싶은데 마음이 따라 주질 않는다. 이러다가는 팀장이 "자네, 뭐 불만 있나?"라고 한 마디 던질 것 같아서 눈치도 보인다. 나는 과연 표정관리를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마음이 붕 뜬 상태로 하루하루 회사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은데..... 잘하고 싶은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나의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에 대한 나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끼친다. 회의에서 나의 존재감을 인정받기는커녕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는 것이 말과 표정, 행동으로 표출이 된다는 건 자칫 프로답지 못하다는 평판을 만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나도 어떻게 못한다고 이렇게 계속 느끼면, 나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
책 <The Leader You Want to Be: Five Essential Principles for Bringing Out Your Best Self - Every Day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당신에게: '매일' 자신의 잠재력을 발굴할 5가지 원칙>의 저자인 Amy Jen Su가 4분 영상에서 3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2019년 11월 25일 업로드)
https://hbr.org/video/6108740101001/quick-study-stopping-yourself-from-acting-on-bad-impulses
먼저, 알아차림이다.
회의에 집중하지 못할 때 시선이 가게 되는 행동습관들이 있다. 나도 모르게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자꾸 움직인다던가, 볼펜을 돌린다던가, 다른 사람이 말을 하는데 어느새 핸드폰에 손이 가서 들여다보고 있는 행동 등.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맞아, 맞아"라며 공감하게 되는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나도 모르게 하는 습관적 행동'을 '내가 알아차리는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 바로 문제를 인식하는 단계이다.
모든 회의에서 항상 100%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회의를 주관하는 베트랑들도 아마 순간순간 흐름을 놓칠 것이다. Amy 작가는 이 순간을 'magic pause'라 부른다. '외부의 자극으로 어떤 행동이 반응하는 순간!'을 뜻한다. 앞에 있는 상사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 귓가에 회의 내용이 맴돈다고 느껴지는 순간 "내가 왜 이러지? 정신 차리자, 정신 차려!"라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듯한 말이 올라오기 쉽다. 그 대신 '아!'라고 바로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이 바뀔 수 있다면? Amy작가는 이 순간을 위해 'mantra 만트라' 혹은 'Swing Thought'이라 부른다. 'Swing Thought'는 골프 선수들이 샷을 치기 위해 온 마음을 작은 골프공으로 모으는 동작이다. Amy 작가가 쓰는 만트라는 'Rabbit 토끼'라고 한다. '토끼!'
'토끼'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는 순간 내 마음 상태를 내가 알아차렸다는 신호가 온몸으로 퍼지고 내 몸은 내 마음이 외친 주문에 따라 급변하게 된다. 간단하다. "토끼!" 내 마음이 제 자리를 찾아서 순식간에 이동한다.
두 번째 근육 운동: 호흡하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호흡하기! 이 마음근육을 써서, 평정심으로 내 마음을 돌려 두는 방법이다. Amy작가는 4,7,8 호흡하기를 추천한다. 즉, 4를 셀 동안 숨을 들이쉬고, 7을 세면서 머금고, 8을 세면서 숨을 내쉬는 것이다. 4, 7, 8.... 다소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미 익숙한 경험과 연결해 보자. 어릴 때 수영장으로 뛰어들기 전에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숨을 머금고, 물살을 헤치며 내쉬기를 한 적이 있는가? 노래 부르기 시험에서 내 순서가 되었을 때 숨쉬기를 하고 교탁으로 발을 내디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병원에서 감기 주사를 맞기 전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숨 쉬지 마세요"를 들으면서 참는 그 찰나이다. 그것뿐이다. 지금 한 번 해 보자.
"반복과 의도, 그것은 사람의 뇌를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이 찰나를 습관적으로 연습하면, 우린 언제 어디서든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시간을 길게 가질 수 있는 마음근육을 키우게 된다. 나를 챙기기 위한 반복적인 연습, 생각보다 쉽게 되고,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나도 모르게....
세 번째 근육 운동: 이 순간으로 마음 모으기
One thing at a time. 즉 한 번에 하나씩! 내 손에 잡혀 있고, 내 눈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일, 이 한 가지에 내 온 마음을 쏟는 상태이다. 이렇게 한 가지씩 하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순간 집중력, 나아가 몰입력이 몸에 습관으로 잡힌다. Amy작가는 '설거지를 하는 시간'을 예로 들었다. 우리가 문제로 여기고 있는 상황은 몸은 싱크대에서 그릇을 씻고 있으면서 마음은 얼른 가서 답장을 보내야 하는 이메일들을 걱정하는 것이다. 설거지 하는 시간에 마음근육을 훈련한다는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즉 설거지에 내 마음을 모아서, 손에 닿는 그릇의 느낌, 수돗물이 흐르는 소리, 세제에서 나는 냄새, 그릇을 다 씻었을 때의 느낌 등에 마음을 모으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주변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이렇게 마음 근육을 키우고 있다는 사람들도 가끔 만난다.
내가 선호하는 마음 근육운동 한 가지를 더 소개하자면, 'Body Scan'이다.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벌떡 일어나서 움직이기보다는 의식이 깨자마자 잠시 멈추고 내 몸도 함께 깨운다. 발가락 끝부터 머리 끝까지 하나하나 인식하며 마음이 머무르도록 하는 훈련이다. 내 두뇌도 서서히 평화롭게 깨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회의 시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구두 속에 갇혀 있는 발가락에서부터, 펜을 잡고 있는 손가락을 지나, 회의로 마음을 방향을 돌리는 내 시선, 그리고, 내 머리끝까지 Body Scan을 한다. 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지금 내 몸이 와 있는 회의에서, 지금 듣고 있는 내용으로 마음을 채우는 연습을 할 수 있다. Body Scan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가? 아마 60초가 채 걸리기도 전에 마무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반복적인 연습으로 습관이 된다면?
누가 갑자기 와서 말을 건네는 바람에 주의력이 흩트려질 때, 동시 다발적인 업무에 집중을 하려고 애쓰고 있을 때, 크게 연관성을 찾지 못하는 이야기로 회의가 길어질 때, 내 마음과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이렇게만 된다면, 나는 언제나 평정심을 잃지 않는 동료가 될 것이고, 업무 추진력이 우수한 팀원으로 인정받을 것이고, 회의에서도 존재감이 있는 직원이 될 것이다. 이런 외부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추진력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게 되고, 자기 관리력에 자부심이 생길 것이고, 자기 효능감도 따라서 커질 것이다.
회의 시간을 헬스장에 간 시간으로 상상한다면? 몸 풀기 운동처럼, 유산소 운동처럼, 3종 마음근육운동을 하자. 이 운동은 땀도 나지 않고, 기계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주변 눈치도 안 봐도 된다. 1분이면 충분하다. 습관이 되면 '토끼'하는 순간 이미 난 마음속 바벨을 높이 들어 올리고 호탕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 회의 중간에!
* Top Photo: Free Photos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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