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리 Jun 25. 2024

작년 매실 단지를 열다

계절의 단면


쪼글 해진 매실 한 입 베어 무니 

’아! 여름이구나! 그래! 여름이지 ‘하고 미세한 떨림을 느꼈다. 


작년 여름을 떠올리며 생각보다 빠른 시간의 유속에 한 번 놀라고, 

오는 한 여름 더위가 바짝 다가왔음에 또 한 번. 

내년 이맘때 맛보게 될 올해의 맛을 벌써부터 기대한 탓일지도 모르겠다.


어쩜 매실 한 알에 이리 초여름 맛을 

향긋하고 달큼하게 그득 품고 있는 건지. 

젤리처럼 쫀득한 과육을 씹으면서 생각했다. 


그 순간 나는 작년 여름, 오늘 여름, 

앞으로 마주할 여름을 넘나들었다.


글과 사진 @heyglly

매거진의 이전글 사라진 제철이라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