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것과 좋은 것

열 번째 글

by 정보화

2025년 성적표(재무제표)가 나왔다. 받아 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 물론 아쉬운 부분들과 보완해야 할 지점들도 있었지만, 일단 이 방향으로 계속 가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사실 작년을 돌이켜보면 쉽지 않은 한 해였다. 매년 시장의 분위기와 흐름이 변화무쌍하게 달라져 늘 낯선 해를 지나왔지만, 작년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감각이 짙어지는 시기였다. 앞서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점점 깊어졌고, 그때 2년이라는 마지노선을 정해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을 지나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성적은 단순한 수치에 그치지 않았다. 가능성을 증명하는 지표였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잘한 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14년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야박했다. 잘한 것보다 부족한 것을 먼저 들추고, 하지 못한 일에 대한 부채감과 죄책감을 더 크게 느꼈다. 칭찬은 뒤로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잘한 것은 잘한 것으로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나누어 작더라도 매일 실행하는 방식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막연한 의지보다는 실행 단위로 쪼개는 편이 덜 지치고, 동기를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작년은 구조를 정리하는 데 집중한 시기였다. 두 대표의 인건비를 포함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정말 필요한 부분에만 자본을 집중했다. 기준은 명확했다. 결과물과 성과였다. 업무 방식도 재정리했다. 핵심 인원들은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 외 영역은 더 잘하는 외부 업체와 협업하거나 외주로 전환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스토어 운영에 집중하면서, 전체 운용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겉으로 보면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수준처럼 보일 수 있는 선택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정보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3년간 푸드 브랜드를 운영하며, 기록합니다.

3,12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9화보류해 둔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