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아내가 몸살로 뻗었다.
애들 점심 해 먹이고
첫째 데리고 창원까지 왕복 두 시간 거리를 오가며
<한글용사 아이야> 뮤지컬을 보고 돌아왔다.
여편ㄴ… 아니, 아내가 자는 동안 애들과
한글용사 아이야 놀이라며
뿅망치로 싸우고
저녁을 해 먹여야 하는데
첫째는 삼겹살파, 둘째는 소고기 등심파.
결국 두 가지 고기를 동시에 구워 먹였다.
그러고서 내 배 채울 삼겹살 구우려고 보니
오잉, 할인하는 일반 삼겹살과 칼집 삼겹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가격이 절반인 일반 삼겹살을 샀는데
중간에 큼지막한 칼집 삼겹살이 들어 있었네?!
구워서 나는 한 점 먹고
나머지는 첫째 좀 먹이고 아내 깨워서 먹였다.
애 둘 샤워시키고 빨래 정리하고 잘 준비하니까
오늘 공연 보고 온 후로 내내 신난 첫째가
침대 위에서 공연 연기를 하며 날뛰었다.
애들 재우고 설거지.
고된 하루였다.
간헐적 단식 시작하면서 끊었던 야식을
긴 고민 끝에 딱 하루만 나에게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