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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 Nov 28. 2017

기다리는 중입니다

캘리그라피에세이


이정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중에서/ calligraphy by 글몽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꽃은 한 번 피고 나면, 지는 때를 기다린다.

영원히 피어있는 꽃은 없으니 꽃잎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는다.

그 다음을 약속할 뿐이다.


그러니 지금 꽃 한송이 피웠다고 자만해서는 안되며, 

땅속에 묻힌 신세라한들 불평할 필요도 없다.


때가 되면 꽃 피울 수 있는 계절을 품고 살면 된다.


싹이 트고 잎이 자라고 

꽃이 피고 지는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면,


언젠가 한 알의 생명을 품은 

고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written by 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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