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百字)일기

2025년 12월 11일

by 글쓰는 몽상가 LEE

화장대 밑으로 귀걸이가 굴러갔다. '아..' 짜증 섞인 외마디를 뱉으며, 긴 막대기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고개를 한껏 밀어 넣고 막대기로 이리저리 화장대 밑을 휘저었는데 수북이 쌓인 먼지더미와 귀걸이, 그리고 얇게 코팅된 종이가 함께 딸려 나왔다. 별 모양으로 코팅된 종이, 내가 초등학교 때 만들었던 장래희망을 적은 종이였다. 거기엔 내 꿈이 피아니스트라고 적혀있었다. 기억 깊숙이 사라졌던 내 어릴 적 꿈. 그래, 그땐 피아니스트가 꿈이었구나. 비록 지금은 피아노대신 키보드 두들기는 게 더 익숙한 직장인이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