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
출근길 사람들 손에 쥐어진 우산이 한 두 개씩 보인다. 오늘은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설마 비가 오는 건가? 불안한 마음에 날씨검색을 해보니 여지없이 비 예보가 있었다. 하필 오늘 우산을 두고 나왔는데, 어쩜 기막힌 타이밍에 비 소식이 있는 걸까. 투덜거리며 지하철을 탔는데 주인 없이 홀연히 있는 우산이 보인다. 문득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산들의 최종 목표이자 낙원인 그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평생 눈, 비를 막아주고 고생하는 우산들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특권이랄까. 오늘따라 집에 두고 온 우산이 아른거린다. 고맙다 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