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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Nov 12. 2023

피해의식이 싹트지 않으려면

피해의식은 아무런 의도가 없는 상대방으로부터 위해를 받을 것이라 판단하는 심리 상태다. 그것은 대화로부터 발견된다. 아무런 의도가 없는 말이나 행동에 과민반응하여 예측할 수 없는 답변, 또는 발언을 내뱉는 것은 피해의식의 하나의 증거다. 상대방의 발언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과잉해석 하거나 오판하여 전혀 엉뚱한 해석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의식이 심한 사람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것들을 위험한 것으로 규정하기에 많은 것을 위축시킨다. 정상의 비정상화. 그 속에서 혼란은 가중된다.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자연스러움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살면서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되는 어떤 상처는 우리 모두에게 피해의식을 선사할 수 있다. 그 아픔이 크기에 그것이 반복될 수 없도록 조기에 그 신호를 감지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상처는 그 센서를 발달시킨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감지하지 못하는 위협을 감지하고야 말게 만든다. 그러나 과한 발달은 오작동도 함께 가져온다. 그래서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도 위협을 감지하여 자기 자신을 포함한 관계의 당사자들을 혼란 속에 빠트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 삶을 불현듯 찾아오는 상처를 잘 치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처는 다른 사람의 상처를 알아보고 위안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부여한다. 하지만 과한 상처는 피해의식을 만들고 피해의식이 기반이 되는 관계를 가시덤불로 만드는 씨앗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상처를 제 때, 잘 치유해야 한다. 흉터는 남길지언정 후유증이 남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어떤 상처를 받고 있는지 살펴보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관계의 혼란 속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게 된다.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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