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오늘은 정년퇴직하는 날입니다.
엊그제 내리던 봄비도 출근길엔 잠시 멈추었네요.
반기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도 정년이 살포시 다가왔어요.
그동안 마음 고생한 내자가 고맙고 힘 모아 축하해 주는 자녀들이 고맙네요.
짧지 않은 34년 회사생활 속에 여러 가지 스쳐가는 일들.
밥값은 해야지. 74제. 서울과 지방근무 등......
이제 이 길도, 이 시간 이 여정도, 마지막입니다.
오후 정년퇴임 중식을 마치고 간단히 짐을 쌓고 서둘러 사무실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퇴근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환한 얼굴로 나를 반기는 안주인 마님은 옅은 미소와 묵언의 할 말을 머금고 수고했다고 격려의 한 마디 툭 던지고는 마냥 웃음을 보냅니다.
서쪽하늘에 석양은 붉게 타고 있는데 내 마음도 왠지 모를 시원섭섭함에 한 모음 커피를 가슴속 깊이 흘려보냅니다.
오늘은 퇴직하기 좋은 날입니다.
내일은 휴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