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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벌페이스 Sep 13. 2016

킥스타터 판매 시 돈 버는 배송 방법

최근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인디고고(https://www.indiegogo.com)나 킥스타터(https://www.kickstarter.com)를 통해 상품을 알리고, 크라우드 펀딩을 받으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큰 인기인 이놈들연구소의 sgnl 캠페인 (출처: kickstarter)


그런데, 서비스가 아닌 실제 제품을 가지고 크라우드 펀딩을  받는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상품을 ‘배달’ 하는 물리적인 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것도 대부분 국제 배송으로 말이죠.


킥스타터나 인디고고를 통해 해외 진출을 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이 글을 잘 읽어보시고 상품만이 아닌 배송에 대한 고민도 한 번쯤은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크라우드 펀딩 판매와 배송의 특징?


보통, 시제품 단계에서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에 프로젝트를 등록하게 되다 보니, 대부분의 펀딩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생산이 될 것이고 그때 물건을 보내주겠다.. 는 형태가 되게 됩니다.


미리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배송비에 대한 책정도 프로젝트 등록시점에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국제 배송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대략적인 금액으로 전 세계 배송비를 설정하게 됩니다.


미국 스타트업들은 보통 FedEx나 UPS를 기준으로 하고, 한국 스타트업들은 EMS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배송 방법을 설정할 때 아래의 기준을 참고해서 배송 플랜을 만드시면 성공적인 배송으로 구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사업자도 배송비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배송기간

당장 배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2016년 몇 월쯤에 배송하겠다..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2일 배송이 되는 배송 옵션과 10일 배송 옵션이 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저 역시 킥스타터 등에 몇 번 참여를 했지만, 예상 생산 시점에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항상 딜레이가 됩니다. 

그러니, 생산 가능 시점을 검토해보고, 그보다 2주 정도 늦게 배송 시작이라고 광고를 하면, 2주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니, 좀 더 저렴한 배송 방법을 쓸 수 있게 되겠죠?


사전 구매의 경우에는 구매자에게는 물건이 도착하는 날짜가 중요한 것이지 언제 보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배송 옵션의 활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UPS로 보내서 2일 만에 도착하지만 배송비가 5만원이 드는 경우와, 헬로쉽 B2C 특송으로 보내서 7일에 도착하고 3만원이 든다고 할 때 만약 화물의 개수가 500개라면 배송비 차이는 천만원에 달합니다. 


2. 면세한도와 세금 이슈

등록하는 상품의 가격은 향후 판매 희망 소매가격보다는 낮게 하는 경우가 많고, 2개, 5개 패키지 등을 판매하곤 하는데, 상품 가격을 정할 때 국가별 면세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킥스타터에서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올 미국의 B2C면세 한도인 800불을 넘기는 가격을 책정할 경우 배송사 선택에 제약이 생기게 됩니다. (1개의 가격이 800불을 넘기는 힘들겠지만, 5개 세트의 가격을 820불로 하는 것과 790불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제조단계에서부터 타겟 국가의 면세한도를 검토해서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중국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제조사가 100ml 화장품을 3만원에 출시하는 것보다는 50ml 용량으로 하고 만 오천 원에 출시하게 되면 중국으로 면세로 배송이 가능하게 됩니다.


일본을 타겟으로하는 마스크팩 제조사가 한 박스 안에 25개 들이 세트를 출시하면, 이 세트는 일본에 개인 수입으로 발송이 불가하지만 24개 들이로 만들면 가능해집니다. 


킥스타터나, 인디고고는 주로 미국 등 영어권에서 주문이 나오지만, 전 세계 배송을 하는 데 있어서도 가능하면 면세한도 등을 활용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세금 관련해서, 특히 주의할 부분은 유럽지역입니다. 

유럽은 상품 가격이 22유로가 넘을 경우 CIF(상품가격+배송비 등 포함)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VAT를 납부해야 합니다. 만약, 우편으로 보냈는데 VAT 부과 대상이 된다면, Tax Collection Agency Charge가 별도로 추가되는데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7유로 이상이 기본입니다. 

예를 들어, 100유로 상품을 보낸다고 하면, 약 20%의 VAT와 Fee를 더해서 구매자는 약 35유로 정도의 세금을 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캠페인에 정확하게 설명해놓지 않은 경우, 나중에 클레임을 받거나 수취거부 등 여러 트러블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3. 배터리 이슈

만약 제품 패키지 내부에 리튬 배터리가 있다면, 그 상품은 배송수단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항공운송에서는 배터리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우체국을 통해 배송되는 모든 화물에서는 배터리 포함 상품의 선적이 불가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흔히 특송이라고 부르는 페덱스, DHL 등의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선택하게 되는데, 저가 우편 배송과 비교해서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저가의 상품을 판매했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조를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배터리를 뺀 상태로 제품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쉽게 말해, 일체형 스마트폰의 배송과 배터리 분리형 스마트폰이 있다고 하면, 후자는 저가의 배송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스마트 우산 (출처: theopusone.com)
배터리 탈착형 구조


위 제품은 배터리 내장형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배송사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일본으로 페덱스로 배송하는 것과 야마토 특송으로 배송하는 경우 배송비가 2배 차이가 납니다.


이글 처음에 소개한 sgnl의 스마트 밴드가 10,000개가 판매된다고 할 때, 화물당 5천 원의 배송비 절감은 무려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역시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체국 EMS로 보낼 수 없습니다.)


4. 패키지 사이즈

만약 페덱스, UPS 같은 국제 특송 회사를 이용한다고 할 때는 대부분의 경우 부피무게가 적용이 되게 되는데 이 부피 무게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로(cm) x 세로 x 높이를 5000으로 나눈 숫자.


문제는 이 cm를 적용하는 데 있어서 소수점 부분을 올림으로 계산한다는 것입니다.

25cm x 20cm x 10cm 의 포장 사이즈라면 부피 무게는 정확하게 1KG이 나옵니다.

그런데, 25.5cm x 20.5cm x 10cm라면 1.09kg가 돼서 1.5Kg이 적용됩니다.


겨우 0.5cm 차이로 저러한 금액이 나오게 되니, 제품 포장 규격을 결정할 때도 국제 물류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5. 수출 신고

제조를 해서 해외로 판매를 했는데, 수출실적을 인정받는 것이 좋겠죠?

B2B 거래가 아닌 B2C 거래에서의 수출신고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습니다. 15불짜리라도 1000개를 판매하면 만 오천 불이니 수출신고를 해야죠.


대부분의 부품들을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그 비중이 크다면, 관세 환급도 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목록 수출이 아닌 정식 수출신고 필증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해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 시 국제 배송 관련 참고할만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참고하셔서, 앞으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예상하지 못한 배송비 손해 없이 성공적으로 해외 크라우드 펀딩을 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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