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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마케터 Mar 26. 2018

세계로 떠나는 투자 여행

2.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투자 여행

 인도네시아는 내가 20대 후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나라다.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많은 인구는 투자처로 '큰 매력'이 있는 국가였다.  사실 나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싶어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해 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스스로 세운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가장 큰 원칙은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누구를 만났을 때 '왜 그것에 투자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투자를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자료'가 필요하다. 자료는 크게 1차 자료와 2차 자료로 구분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1차 자료는 내가 스스로 생산하는 자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가공된 자료가 1차 자료이다. 2차 자료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자료이다. 보고서, 책, 논문, 뉴스 등의 자료가 이해 해당된다. 1차 자료와 2차 자료 중 어느 자료가 더 가치 있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두 가지 모두 가치 있는 자료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대부분 자료를 조사할 때 2차 자료를 많이 활용하지만,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두 가지 형태의 자료를 모두 수집하는 것을 선호한다.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 나는 약 6개월 정도 2차 자료를 수집했다. 국가의 역사, 정치, 종교, 경제 등을 공부를 하고, 심지어 인도네시아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스터디도 진행했다. 스터디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알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 현지 기업 등을 비롯하여 산업환경, 성공 및 실패 사례 등을 공부했다. 


 어느 정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공부를 한 후 인도네시아에서 유학 온 친구들에게 수집된 정보들에 대해 검증도 하였다. 다행히 요즘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이 한국에 많아 현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기가 쉬워졌다. 한국말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친구들이 많아 가치 있는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로 인생에 한 번은 돈 걱정 없이 살아라'라는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해외투자를 해본 경험이 없었던 나는 해외투자를 위한 가이드북이 필요했었다. 세금, 거래수수료, 매입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기업들의 정보도 잘 분석되어있었다. 물론 요즘에는 해외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오랜 정보 수집을 통해 관심 있는 기업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기업은 '텔콤'이라는 통신회사였다. 그냥 쉽게 말해 인도네시아의 'Sk텔레콤'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기업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투자할 때 사람의 기본 욕구를 충족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마케팅'을 공부하다 보니, 그런 관점이 자연스럽게 생겼을지도 모른다. 물론 단순히 마케팅 측면만을 고려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유형의 투자가 좋은 투자였다는 것을 역사가 항상 증명해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술과 도박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변하지 않아 지금도 사업이 잘된다. 물론 나는 미래에도 형태가 조금 변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잘되는 사업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통신업도 그러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정보 습득 등의 욕구가 사라질 일은 없기 때문에 아주 유망한 산업이다. 게다가 술, 도박과는 다르게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사업도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종교적' 리스크에도 덜 위험한 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10개 정도 유망한 산업의 1등 기업을 분석해봤다. 


 분석을 하고 보니 인도네시아 증시가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텔콤의 주가는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있었다(중요한 것은 지금 그때 대비 2배나 더 올랐다). 다른 기업들도 상당히 주가가 많이 올라 버블이 많이 끼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차피 기업의 가치는 결국 '퍼포먼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매출액과 이익을 낼 수만 있다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다. 


 내가 인도네시아로 떠난 이유는 바로 내가 선택한 기업들이 '매출액'과 '이익'을 앞으로 더 많이 낼 수 있는지를 평가해보기 위해서였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2차 자료인 기업의 분기, 연도별 매출액은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지표는 과거의 결과이지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은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기대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해보고 싶었다. 물론 짧은 시간에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내가 볼 수 있는 몇 가지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 구매형태, 소비욕구 등을 보면 상품과 브랜드의 가치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짐작은 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것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인도네시아에 자카르타와 반둥지역을 둘러보았다. 왜 두 지역을 둘러봤냐면 나에게 '도시화'는 투자를 위한 중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고유의 문화나 특성이 있지만, 투자자의 관점으로 볼 때 도시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패턴을 강요한다. 쉽게 말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유사한 형태의 주거, 소비행태 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것을 확인하는 게 나에게는 상당히 중요했는데,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역사적인 증명들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에 더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했고, 그것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종교의 특수성보다는 도시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도로의 교통체증이 심각하였다. 반둥에서는 텔콤대학교를 방문했었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이 한국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약간 놀라기도 했다. 반둥에는 반둥 공과대학, 텔콤대학교 등 이공계 쪽으로 역량이 강한 대학들이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 한국에서 알고 있었던 친구 한 명을 만나 인도네시아 통신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라인 어플을 사용하였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가장 인기가 많은 어플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생들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페이스북, 모바일 게임 등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내가 조사했던 자료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27% 정도였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에 육박했던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의 통신분야 고성장이 가능해 보였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 5천만 명을 넘는다. 참으로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런 유사한 패턴으로 대학교, 쇼핑몰, 마트, 고급 주거 지역, 오피스 밀집 지역 등을 방문하여 관찰하였다. 인도네시아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무슬림 인구를 대표할 수 있는 국제사회에 영향력 있는 국가로의 성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주가는 투자하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움 상태였다. 어떤 주식을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사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다른 시장과 비교해 보기로 결정하였다. 그 시점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베트남 부동산 투자 설명회'였다. 


다음 편은 '베트남 부동산 투자 설명회'를 통해 알게 된 베트남의 가치라는 내용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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